심각한 인구유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허울뿐인 대기업 유치가 아니라 고용효과에 중점을 둔 양질의 중소기업 유치와 지역 내 육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익산성장포럼(대표 김성중)이 ‘익산성장의 힘이 될 바이오산업’을 주제로 마련한 다섯 번째 포럼에서 김성중 대표는 “익산 인구유출의 주된 원인은 먹고 살 수 있는 일자리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라며 “익산시가 대안으로 내놓고 있는 기업유치가 과연 얼마나 효과성이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특히 ‘순창고추장의 역설’을 예로 들며 “11개의 공장에서 생산하는 순창고추장은 전국 40%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이 20억원에서 2,000억원(2014년 기준)으로 100배 늘어날 동안 고용은 140명에서 150명으로 1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삼성의 경우도 2016년에 반도체 분야 시설 투자가 13조원 규모로 이뤄졌지만, 고용은 전국에서 650명 증가에 그쳤다.

지역 곳곳에 들어서 있는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연면적 1만㎡ 기준 대형마트의 평균 연매출은 700억원 정도다. 하지만 1곳 출점시 지역주민 고용은 250명 수준이며, 그마저도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임 근로자가 대부분이다. 저임금 계약직이 주를 이루고 있다.

게다가 수익의 대부분이 수도권으로 빨려 올라가는 빨대효과 때문에 실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김 대표는 지속가능한 일자리창출을 위한 대안으로 양질의 마을기업과 창업·벤처기업 육성을 제시했다.

그는 “마을기업 활성화를 방해하는 대기업 체인점에 대한 대응이 정책적 과제가 돼야 하고, 기술력 확보가 관건인 창업·벤처기업을 위해서는 효과적인 산학협력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에서 바이오산업 분야 창업을 통해 항암제 치료기술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는 원광대 의과대학 교수 겸 나디안바이오 공동대표인 소홍섭 대표는 창업·벤처 성공을 위한 필수요건으로 고유하고 특화된 기술력을 꼽았다. 또 행정의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소 대표는 “회사를 설립하고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100억원 이상을 연구에 투자했고, 재원 조달은 국·도·시비 등 행정의 지원으로 이뤄졌다”면서 “현재 연구의 효과가 입증되면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을 칭하는 유니콘기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그만큼 성장가능성이 충분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미약품의 경우 한미사이언스까지 합치면 시가총액이 포스코를 능가하는 수준”이라며 “이는 제약 등 바이오산업 분야가 전 세계적으로 진출이 가능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역에서 터를 잡고 익산시와 전북도의 지원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성공 선도모델이 돼 제2, 제3의 성공 창업기업의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지역인재 채용이나 지역사회 환원 등 사회적 역할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며 책임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