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정보 가지고 문화 알림이 교육하는 자료 만들어

익산시와 익산문화관광재단의 수준 이하의 역사인식 탓에 소중한 유산을 잃어버리고 잘못된 정보를 교육 자료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7일 익산문화관광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장경호 의원은 “등록문화재 제181호인 구 익옥수리조합 건립시기가 새겨진 벽돌이 행정의 무관심 속에 사라졌고, 노인들이 참여하는 문화통보사 사업의 교육 자료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지난해 초 평화지구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구 익옥수리조합 담벼락 철거 당시 ‘소화(昭和) 5년’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벽돌을 발견하고 익산시 행정에 보존을 요구했다. 소화 5년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을 의미하며, 구 익옥수리조합이 건립된 시기다.

하지만 이 소중한 유산은 철거 과정에서 사라져 버렸다. 현재는 장 의원이 당시 찍어놓은 사진이 전부다.

장 의원은 “보존 가치가 충분한 유산을 보존 요청했는데 역사문화재과는 재단 측에 알렸다고 하고 재단 측은 사안에 대해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면서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행정과 재단의 무관심을 지적했다.

익산문화관광재단과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문화통보사’ 사업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노인일자리 사업 일환으로 복지관의 노인들로 하여금 문화예술의거리 일대에서 만세운동 등 퍼포먼스를 펼치거나 교복을 입고 익산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게 한다는 것인데, 이들을 교육하는 자료에 큰 오류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재단 측이 만든 교육 자료에는 1928년 건립된 것으로 알려진 ‘당본백화점(상회)’의 표기가 ‘본오당’으로 돼 있다. 오른쪽부터 당(오)본이라고 읽어야 하는데, 왼쪽부터 읽어 본(오)당이 된 것이다. 게다가 출처가 분분명한 해석이 담겨 있다.

장 의원은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는 재판자료 등을 확인해 보면 당시 건물주는 ‘당본오랑송’이라는 사람이며, 당본상회 또는 당본백화점이 맞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