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옥 조합장

최사식 조합장

미니총선이라고 일컬어지는 전국동시조합장 선거 후보등록 결과 익산지역 평균 경쟁률이 2.4대1을 기록했다. 익산농협 김병옥 현 조합장과 황등농협 현 최사식 조합장은 단독후보로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지역 내 15개 조합에 총 36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그 결과 익산농협과 황등농협을 제외한 금마·망성·북익산·삼기·여산·오산·왕궁농협과 익산원예농협 등 8곳에서 1대1 외나무다리 대결이 펼쳐지며, 성당농협과 익산군산축협, 익산산림조합은 각각 3파전, 낭산농협은 4파전, 서익산농협은 5파전이 펼쳐지게 됐다.

임기 4년의 조합장에게는 인사권을 비롯해 각종 사업의 집행권 등 막강한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에 한 치 양보 없는 결전이 펼쳐진 것으로 예상된다.

금마농협은 백낙진 현 조합장과 이기형 전 조합장의 맞대결 구도다. 당초 다자대결로 인해 현 조합장의 우위가 예상됐지만, 후보등록 결과 1대1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다른 어느 곳 못지않은 혈전이 예상되고 있다. 백낙진 현 조합장은 농민운동가 출신 특유의 뚝심과 그간 쌓아온 신뢰도를, 이기형 전 조합장은 2번의 조합장 역임 경험과 지역토박이로서 인맥을 무기로 대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선거에서는 백 조합장이 299표, 이 전 조합장이 241표를 얻어 58표의 차이가 났다.

낭산농협은 조성언 현 조합장의 아성에 김재일 낭산농협 대의원과 김학림 전 낭산농협 이사, 박종환 전 낭산면 이장단협의회장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4파전으로 치러지는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4년 전 선거에서 579표(57.8%)를 획득하며 수성에 성공한 조성언 조합장은 70여년 평생 고향을 지켜온 지역 토박이다.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박종환 후보는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재도전에 나섰으며, 여기에 신예 김재일 후보와 김학림 후보가 선거전에 불을 지피고 있다. 김재일 후보는 낭산면 주민자치위원장을 지낸 마당발로 알려져 있으며, 김학림 후보는 낭산지역 석산복구지 환경오염방지대책 민관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망성농협에서는 전·현직 조합장간 2파전이 펼쳐지게 됐다. 재선의 이동호 현 조합장은 농가소득 향상 등 그간의 성과와 지역 특색사업 발굴, 조합원 복지 향상 등의 공약을 내세워 수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맞서는 조두호 전 조합장은 30여년간 농협에서 근무한 경험과 조합장 재임 시절 합병권고 위기에 처했던 망성농협을 살려냈던 성과 등을 바탕으로 표심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선거에서는 이 조합장이 조 전 조합장을 40표 차이로 근소하게 이긴 바 있다.

북익산농협은 장복식 현 조합장과 손영석 전 북익산농협 이사간 맞대결이 펼쳐진다. 지난 선거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은 장 조합장은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RPC를 농협중앙회에 합병시키고 본점 신용점포를 이전시키면서 위기의 북익산농협을 구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년 전 선거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가 안타깝게 고배를 마신 손영석 후보는 명품수박 장인으로 선정되는 등 전문성을 바탕으로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기농협은 2년 전 보궐선거를 통해 입성한 박기배 현 조합장과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정영춘 전 (유)아름다운관광 대표이사간 2파전 구도다. 특히 두 후보가 삼기중학교 3년 선후배라는 점이 눈에 띈다. 박 조합장은 위기의 삼기농협을 안정화하면서 쌓은 조합원들의 신뢰가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공무원 출신 사업가인 정영춘 후보는 삼기면 간석마을 이장과 산악회장 등 지역 내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다져진 인맥과 스마트경영 공약을 가지고 승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서익산농협은 가장 많은 5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전·현직 조합장과 이사, 감사 등 조합 임원들간 한 치 양보 없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828표(51.7%)를 얻어 당선의 영예를 안았던 임 조합장은 3선 가도를 위해 그동안 다양한 경제사업과 조합원 복지사업을 펼치며 신뢰를 쌓아 왔다. 여기에 도전하고 있는 김호순 전 이사와 이석천 전 이사, 이종덕 전 감사, 최민호 전 조합장은 조합 운영과 관련해 제각기 나름의 전문성을 앞세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성당농협은 윤남용 현 조합장의 아성에 김연준 전 성당농협 이사와 허정천 성당면 번영회장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이들 세 후보는 1년 반 전인 2017년 10월 성당농협 보궐선거에서 이미 한 번 맞붙은 바 있으며, 이번에 리턴매치가 성사되면서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당시 윤 조합장은 허정천 후보를 31표차로, 김연준 후보는 50표차로 제치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여산농협은 박성배 현 조합장과 정우창 전 여산농협 감사간 외다무다리 대결이 펼쳐진다.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현직과 익산시 농민연대 상임대표 등 농민운동가 출신 후보간 맞대결이다. 박 조합장은 지난 선거에서 78.3%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바 있으며, 지금까지의 경영성과도 무난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도전하는 정우창 전 감사는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오산농협은 강상원 현 조합장의 불출마로 인한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2파전이 전개된다. 후보는 채병덕 전 오산농협 이사와 한동웅 전 오산농협 감사. 두 후보는 오산농협 임원 출신이라는 점 외에도 농민운동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채 후보는 오산면 농민회장을 지내며 지역농업 발전을 위해 힘써 왔고, 한 후보는 익산시 농민회장을 지내며 지역을 두루 살피는 활동을 펼쳐 왔다.

왕궁농협은 4년 전 선거에서 맞붙었던 후보간 리턴매치가 예고돼 있다. 다만 다른 점은 지난 선거에서는 현 조합장 포함 3파전이었다면, 이번에는 배정욱 현 조합장에 왕궁농협에서 31년간 근무하며 잔뼈가 굵은 박형선 후보간 외나무다리 대결이라는 점이다. 4년 전 선거에서 배 조합장은 491표, 박형선 후보는 343표를 각각 획득한 바 있으며, 나머지 400여명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익산원예농협은 김봉학 현 조합장과 황종하 대의원협의회장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김 조합장은 2017년 전국 종합업적평가 최우수상 수상, 전북지역 최초 3년 연속 판매사업 1,000억원 이상 달성 등 그간의 성과가 가장 큰 무기다. 폭넓은 대인관계를 통해 지지기반이 탄탄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반면 신예 황종하 협의회장은 세대교체론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초 정기총회에서 불거진 부실채권으로 인한 손실 논란을 가지고 이슈파이팅에 나설 가능성도 엿보인다.

익산군산축협은 서충근 현 조합장과 심재집 전 조합장, 이근수 (사)농어업정책포럼 한우위원장간 3파전이 펼쳐진다. 서 조합장은 지난 2013년 재선거에서 입성해 2015년 재선에 성공한 전문경영인이다. 이에 맞서는 심 전 조합장은 2010년 조합장에 당선됐으나 2012년 당선무효형을 받아 낙마했고, 6년여 절치부심 끝에 재도전에 나섰다. 여기에 이근수 후보는 한우협회 익산시지부장과 전북도지회장, 한우자조금 관리위원장 등 축산분야 전문성을 앞세워 도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서익산농협의 경우 최근 불거진 20억짜리 부동산 33억5,000만원 매입 논란이 감사청구 및 고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익산산림조합은 현 김관기 조합장의 불출마로 인해 무주공산 상태로,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구도는 김수성 전 익산산림조합 상무와 익산시 산림과장 출신의 정창영·추상수 후보간 3파전이다. 30여년간 몸담았던 산림조합에서 지난해 말 명예퇴직하면서 선거판에 뛰어든 김 전 상무는 산림조합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전문경영인이다. 이에 맞서는 정창영 후보와 추상수 후보는 공히 익산시 산림과장 출신의 산림·임업전문가다. 시청 근무 당시에도 사무관 승진을 두고 경합을 펼쳤던 바가 있는 두 후보와 산림조합에서 잔뼈가 굵은 임원 출신의 후보간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