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체육회(회장 정헌율)가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조직 쇄신에 나선다. 익산시 역시 익산시의회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체육회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와 사상 초유의 릴레이 5분 자유발언 등을 통해 총체적 난맥상이 여실히 드러났고,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라는 주문과 함께 운영비 전액 삭감이라는 초강수 조치까지 단행된 체육회 사태가 일단락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8일 체육진흥과 주요업무계획 보고는 담당 국장 공로연수와 담당 과장 대기발령으로 인해 부시장에 의해 이뤄졌다.
보고에 앞서 익산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박철원)는 “지난해 릴레이 5분 발언을 통해 체육회의 환골탈태가 요구됐음에도 불구하고, 3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공식적인 답변이 없다”면서 부시장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박철웅 부시장은 “집행부는 익산시의회의 지적과 예산 삭감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보고에 나섰다.
이날 보고 내용에 따르면 현재 체육회 이사 등 임원진들은 전원 해직처리 됐고, 사무국장을 포함한 직원 4명에 대해서는 자진사퇴를 유도하고 있다. 익산시는 자진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체육회 규정에 의거, 직권면직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총체적 난맥상 해소를 위해 우선 인적조직 쇄신을 하겠다는 취지다.
당장 운영은 파견공무원 중심으로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존 6급 상당 파견 직원이 익산시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익산시는 17일자로 새로운 6급 직원을 파견했다. 기존 7급 직원 1명과 무기계약직 1명 등 3명의 인력을 가지고 비상체제 운영을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의회의 지적을 받은 규정의 정비, 사업추진의 투명성 확보 등 문제점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익산시가 지급하는 보조금과 관련해서는 익산시 자체 감사를 통해 부적정 집행이 일부 드러났고, 특별회계 등 경찰 수사에 따른 자료제출로 인해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가 종료되는 대로 감사를 재개해 후속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위원회 강경숙 의원은 “조직 쇄신이든 감사든 시일이 정해져야 하지 이 상태로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조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윤영숙 의원은 “사태에 대한 책임을 회장과 사무국장을 비롯한 결재권자가 져야지 말단 직원의 일자리까지 뺏는 것은 의회의 요구도 아니고 바람직한 방안도 아니다”라며 “일각에서 의회가 당대당 논리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을 가지고 트집 잡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데, 이런 얘기는 정말 옳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박철원 위원장은 “예산을 삭감한 것은 인사권 등 다른 조치수단이 없기 때문에 의회가 할 수 있는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앞서 행정사무감사와 업무보고, 예산 편성 당시까지 수차례에 걸쳐 개선책을 마련해 오라고 신신당부 했는데 아무 것도 되돌아온 것은 없었다”면서 “사전에 간담회라도 마련해 상황을 설명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철웅 부시장은 “집행부는 의회의 지적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