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집중력 저하, 경쟁 과열, 과도한 발탁 우려

올해 익산시 상반기 정기인사가 당초 예상됐던 8일이 아니라 25일께로 늦춰지면서 공직사회가 뒤숭숭하다.

인사를 위한 준비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있는 상황에서 전북도 교육정원 통보를 기다리고 있던 익산시가, 지난 4일 통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됐던 8일 단행을 하지 않은 탓이다.

새해 들어 삼삼오오 모여 인사시기와 승진대상자를 두고 얘기를 나누던 직원들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단행 시기가 늦춰지자 노심초사하고 있다. 승진대상자들을 비롯해 공직사회 전반이 승진과 전보에 온 신경이 곤두서 있는 탓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승진을 기대하고 있는 상당수 직원들은 돌발변수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뒤숭숭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정기인사는 대규모 조직개편과 맞물려 진행되면서 소속 부서가 없어지거나 계 단위 조직이 타 부서로 편입되는 경우가 많아, 해당 직원들이 속을 태우며 전전긍긍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헌율 시장의 국·과장 근평 불신 발언과 관련해, 파격발탁을 위한 간택작업 때문이라는 말들도 흘러나오고 있다.

공직사회 내 뒤숭숭한 분위기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인사 이후 후유증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직원들 업무집중력 저하, 경쟁 과열 양상, 억측 난무 등이 시정운영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다.

공무원 A씨는 “인사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많은 직원들이 8일 단행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늦춰지자 거기에만 정신을 쏟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공무원 B씨는 “조직개편과 함께 진행되면서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연기된다는 언론보도를 봤는데, 조직개편이라는 것이 요직에 충성심 강한 직원들을 앉히기 위한 수단으로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익산시공무원노동조합 김태권 위원장은 “조직개편으로 인해 판 자체가 너무 커진 것이 연기의 한 원인이라고 본다”면서 “앞서 근평을 믿지 못하겠다는 시장님 발언 자체가 결국 발탁인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데, 평생 승진만을 바라보고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 입장에서는 근평 순위가 존중되고 예측이 가능한 인사를 원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번 상반기 정기인사에서는 4급 서기관(국장급) 5명, 5급 사무관(과장급) 9명의 승진요인이 발생했다.

4급의 경우 공로연수 3명(보건소장 포함)과 조직개편을 통해 늘어난 1자리, 전북도로부터 배정받은 교육정원 1명 등이며, 5급은 공로연수 3명과 4급 승진으로 인한 연쇄 승진 5명, 조직개편을 통해 늘어난 1자리 등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