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익산으로 돌아온다. 총선을 1년 3개월여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향후 행보에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오후 청와대 2기 인사를 단행, 한병도 정무수석을 교체했다.

지역정가는 한 전 수석이 2020년 4월 15로 예정돼 있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선거구 선택이다.

익산갑·을 지역에서는 이미 여야 중진이 포진하고 있는 상태다. 익산갑은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3선의 이춘석 의원이 버티고 있고, 익산을은 민주평화당 대표를 지낸 4선의 조배숙 의원이 탄탄하게 입지를 다져온 곳이다.

한 전 수석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익산을 지역에 재도전할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지배적인 전망이지만, 일각에서는 본래의 지지 텃밭인 익산갑을 선택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그가 익산갑을 지역구로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6년 4월 13일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는 직전에 익산을로 지역구로 옮기면서 당시 조배숙 후보와 맞붙어 패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조배숙 후보는 3만4,201표(46.10%)를 획득했고, 한병도 후보는 2만7,325표(36.83%)에 그쳤다.

한 전 수석을 대신해 민주당 익산을 지역위원회를 이끌어 온 김형중 직무대행은 “2월 안에는 한 전 수석이 내려올 것으로 안다. 인수인계 하고 총선까지 한 전 수석을 돕고 당원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나오는 익산갑 설에 대해서는 “익산을 지역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이춘석 의원에게도 하지 못할 일이기에, 절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