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청년들의 취·창업과 사회참여, 주거·복지, 문화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기 위한 ‘청년일자리 종합지원센터 설립’에 제동이 걸렸다. 신설 예정인 청년정책 전담부서와의 업무 중복이 주된 이유다.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유재구)는 지난 8일 ‘익산시 청년희망도시 구축을 위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중 청년일자리 종합지원센터 설치·운영(안 제5항)과 청년일자리 종합지원센터 직영 및 위탁운영(안 제6항) 내용을 삭제하고 수정 가결했다.

센터 설립은 청년일자리를 비롯해 청년 관련 정책을 통합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역 청년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시는 그간 ‘청년일자리사업 발굴을 위한 100인 원탁토론회’나 ‘청년정책 시장 공약사업 방향 설정을 위한 열린 토론회’ 등을 마련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키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이날 시는 그간 노력의 결과물 중 하나로 직원 4명에 연간 3억3,000만원의 운영비를 투입해 센터를 직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기획위는 신설 예정인 청년정책 전담부서와의 업무 중복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9일 제21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관련 내용이 삭제된 수정 가결안이 그대로 통과됐다.

기획행정위원회 김충영 의원은 “기본적으로 조례 자체가 상당히 포괄적이라는 문제점이 있고, 계획은 직영이라고 하지만 결국 위탁으로 공무원들이 해야 할 일을 떠넘기게 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조만간 이뤄질 조직개편을 통해 청년정책을 총괄할 전담조직이 생기는데, 이 조직을 운용해 보고 과부하가 생기거나 별도 센터의 필요성이 발생할 경우 검토하는 것이 맞다”고 피력했다.

반면 이순주 의원은 “공조직이 아니라 지역 청년들로 하여금 운영토록 해 보는 것이 좋겠다”며 센터 설립 찬성 의견을 냈다.

하지만 기획위 다수 의견은 신설 전담조직과의 업무 중복을 이유로 센터 설립 반대로 모아졌고, 관련 내용이 삭제된 채 수정 가결됐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