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부지 제공 및 실내연습장 건립 계획.. 재협약 전 경제성 검토 필요

익산야구장을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는 KT위즈 2군선수단 운영 지원이 경제적 실익에 대한 검토 없이 ‘시민 위한 시설을 갖다 바치는 격’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6일 체육진흥과 주요업무 결산보고에서 익산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박철원)는 익산시가 야구장 무상사용 허가에 이어 선수단 숙소 건립 부지 제공이나 실내연습장 건립 등을 계획하고 있는 반면, 눈에 띄는 지역경제 활성화 요인은 선수단 80명의 식사뿐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KT위즈 2군 프로야구단은 지난 2015년 9월 23일 익산시와 협약을 맺고 2016년부터 현재까지 익산야구장을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익산시는 야구장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한편 보조경기장은 공동으로 사용하고 샤워장 1층은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KT위즈 측은 야구장 및 샤워장 유지·보수 책임, 소외계층 야구교실 운영, 리틀 및 사회인 야구 발전 지원, 익산시 패치 부착 등이 협약 내용의 주요 골자다.

협약에 따라 야구장 유지·보수 책임은 KT 측에 있음에도 익산시는 올해 2월 1억5,900만원(국비 6,000만원, 시비 9,900만원)을 들여 야구장 관람석 차양막을 설치했다. 게다가 야구장 운영에 필요한 각종 소모품마저 대주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당초 3년간의 협약기간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3년 재협약을 준비하고 있는 익산시는 KT 측의 요구에 따라 선수단 숙소 건립 부지 제공(건립 후 기부채납)과 30억원 규모의 실내연습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숙소의 경우 기부채납 조건이 붙어 있지만, 정해진 기한이 없어 KT위즈 측이 야구장 사용을 종료하고 익산을 떠날 때까지는 무상사용이 가능하다.

반면 KT위즈 야구단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전혀 검토된 바가 없다. 80명의 선수단이 지역에서 식사를 하고 원정경기시 익산시 패치를 부착해 홍보를 하고 있다는 게 체육진흥과의 설명인데, 경제적 실익이 검증되거나 분석된 결과는 없는 상황이다.

보건복지위 임형택 의원은 “80명의 선수단이 식사를 하는 게 지역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경제적 실익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영숙 의원도 “익산시민을 위해 지은 야구장을 KT위즈 측이 마치 전용구장처럼 사용하면서 지역 동호인들의 불만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모든 걸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는 KT위즈 측에 갖다 바친 느낌”이라며 “재협약 전에 경제적 효과를 한번 진단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