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단백질 공급원 각광.. 선입견 탓 판로 개척 어려워

익산시에서 생산된 귀뚜라미 가공식품이 연내에 미국 수출 길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익산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곤충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소장 신성룡)는 유용곤충 소득화 모델구축 시범사업으로 쌍별귀뚜라미 사육과 가공 및 제품 생산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네 곳의 농가는 현재 1,300㎡ 면적의 사육시설에서 대표적인 식용 곤충인 쌍별귀뚜라미를 사육하고 있다. 이를 통해 표준사육기술 및 가공기술을 연마하는 한편 제품 생산과 유통 활성화를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에 농기센터는 1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귀뚜라미전용세척기, 고압멸균기, 수분분석기, 스팀기, 혼합기, 농산물건조기, 저온저장고 등 곤충 가공 시설을 지원했다.

그 결과 올해 7월에는 식품제조가공 허가를 취득했으며 8월부터 귀뚜라미 가공식품 ‘라미파워’를 생산하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라미파워’는 귀뚜라미를 과립으로 가공해 3g 단위의 스틱 포장해 간편히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라미파워’는 현재 미국 수출을 위한 마지막 절차를 진행 중으로 이대로라면 10월경에는 미국 수출 길이 열릴 예정이다. 식용 곤충에 대한 선입견이나 이미지 때문에 판로 개척이 어려운 국내 시장을 벗어나 세계시장에 먼저 진출함으로써 수출효자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육가공업체인 ‘빛고운’에 실버식 죽 생산을 위한 곤충가공 첨가물 납품과 빵 생산업체인 ‘베네시아’ 등에도 귀뚜라미 납품 협상중이며 숙취해소를 위한 농축액 추출 등 기능성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곤충사육은 큰 면적의 대지가 필요하지 않으며 생산량에 비해 사료가 적게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농촌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귀뚜라미 1kg 생산에 2kg의 사료가 필요하지만 쇠고기 1kg 생산에는 8kg의 사료가 들어간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기능성 유용곤충 소득화 모델구축 시범사업이 곤충산업의 첫걸음 인 만큼 적극적인 지도와 안정적 판로를 도와 농업인의 새로운 소득창출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