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과도 구체적 추진방안 내놔.. 충분한 공론화 선행

처음부터 끝까지 시의회, 시민단체 등 참여 시스템 구축

익산시가 광역상수도 전환을 재추진한다. 다만 과거 첨예한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익산시의회 및 시민사회단체와의 소통 등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일 민선 7기 공약사업 검토보고회에서 정헌율 시장은 “광역상수도 전환을 확실하게 추진해야 한다”면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 신흥정수장 공원화 추진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담당부서인 상수도과는 ▲전문기관에 의한 급수체계의 문제점 분석 및 최적의 개선방안 도출 ▲시작에서 마무리까지 익산시의회,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시스템 구축 ▲개방적이고 상호 소통을 통한 개선방안 마련으로 시민 공감대 확산 등의 추진방안을 내놨다.

광역상수도 전환은 민선 6기 초기부터 집행부의 일방적인 추진으로 난항을 겪은 바 있다.

그간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깨끗한 신흥정수장 물을 두고 갑자기 정반대 입장을 밝히며 일방적으로 전환을 추진한 탓에, 충분히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두고 불안과 혼란을 가중시키고 시민부담을 늘리면서까지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로 익산시의회와 시민단체, 언론 등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게다가 선결처분이라는 사상초유의 비상조치까지 이어지며 일방통행식 행정의 극치를 보였고, 광역상수도 공급자인 수자원공사와 관련해 익산시민들의 물 주권 상실 우려까지 제기됐다.

2016년 정헌율 시장 취임 이후 익산시는 ‘백지상태에서 시작’이라는 입장을 천명하고 이를 위한 시민협의체를 꾸렸지만, 협의체 운영 예산을 세우지 못해 보름 만에 시민협의체가 해체되면서 또다시 ‘어설픈 행정의 전형’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시민 신뢰 회복이라는 선결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날 검토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시는 올해 2차 추경 전까지 급수체계 개선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급수체계 진단 및 개선 용역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관련 용역을 진행하면서 시민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2020년 본예산에 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을 위한 용역비를 확보해 용역을 추진하고 2022년 하반기에 환경부 승인을 얻을 예정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