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가려움증 호소 잇따라.. 추가대책 마련 필요

집단 암 발병으로 환경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함라 장점마을에서 최근 보름 사이 피부암 환자 1명이 사망한데 이어 피부암 환자 1명이 추가 발생하면서 주민들 사이에 또다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피부질환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다수 발생하면서 추가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점마을 주민대책위 측에 따르면, 지난 10일 피부암을 앓던 주민 A씨가 안타깝게 사망했다. 14일에는 폐병을 앓고 있던 B씨가 숨을 거뒀고, 16일에는 피부암 환자가 1명 추가 발생했다.

이로써 장점마을 주민 중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14명, 투병 환자는 11명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피부질환 및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과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아직 뾰족한 해법은 요원한 상황이다.

함라 장점마을 암 발병과 관련해 현재 환경부 역학조사(주민건강영향조사)가 진행 중이며, 오는 7월 18일 중간보고회 및 12월경 최종보고회가 예정돼 있다.

익산시는 이와 별도로 주민들에 대한 건강검진과 상수도 공급 등의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암으로 인한 사망자와 추가 발병이 나오면서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게다가 주민들은 환경부 역학조사 결과 집단 암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비료공장과의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을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만약 인과관계 규명이 되지 않을 경우 주민들의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주민대책위 측은 “장점마을은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동네가 되어 가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죽어나가고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데 그냥 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는 남은 주민들을 위해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