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승철 도의원(익산1.민주)이 토지주택공사 분산배치 실패를 책임져야 한다 며 지사직 사퇴를 제안하는 등 김완주 전북지사를 강하게 몰아부쳤다.

배 의원은 지난 8일 전라북도의회 281회 임시회 도정질문을 통해 "이완구 전 충남지사는 지난해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할 때 지사직 사퇴와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하며 정부정책에 맞대응했다"며 "전북도민 사이에 지사 스스로가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 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며 김 지사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김 지사는 "도민들에게 상실감과 고통을 준데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진정성 있고 책임 있는 행동은 도민들에게 더 큰 희망을 줄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큰 기관과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이 자리에서 토주공 분산배치 및 유치 실패는 전략과 소통, 정보와 협상이 부족했고 김지사의 지도력과 진정성 측면 등 총체적으로 한계를 드러낸 결과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은 "김 지사를 중심으로 '나를 따르라'는 식의 극단적인 여론몰이와 관제 동원, 소통이 아닌 불통과 독선 등 낡은 리더십은 이명박 정부의 '불도저식 리더십'과 닮았다"며 "청내 사업추진단과 핵심부서 인사를 전면 교체하고 관변단체와 관변인사는 퇴진하는 게 어떠냐"고 추궁했다.

이에 김 지사는 "토주공 유치 실패는 결국 도청 내부인사나 관변단체의 문제보다는 제 잘못이라고 본다" 며 간접적으로 인적쇄신을 거부했다.

다음은 질의 답변 요지

△분산배치 외에 다른 대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었다. 지사는 왜 오락가락하는 정부인사의 말만 믿고 분산배치만을 밀어붙였나
= 분산배치는 정부의 일관된 약속이었고, 우리가 토공 몫이라도 찾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분산배치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게 지역의 합의 내용이었으며, 도중에 전략변경을 할 경우 성과보다는 협상력의 저하로 나타날 것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분산배치론은 6하원칙에 의거 누가 만들었는지 답변바란다.
= LH 분산배치론은 어느 한 시점에, 한 장소에서 한사람이 결정한 것이 아니라 전문가, 국회의원, 도의원, 대학교수 등 수많은 사람들과 수십 차례에 걸친 토론과 분석 절차를 거쳐 만들어진 전라북도의 공식 안이었다.

△문제는 지사의 일방통행식 ‘소통부재'다. 언론보도와 일부 국회의원들의 전언에 의하면 도내 국회의원과 정책협의회 회의만 하면 도지사의 성토장이 되어버린다고 한다.
= 민선4기 이후 수십번의 정책협의회에서 회의장이 도지사의 성토장이 된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일부 언론은 전북도가 보다 적극적이었고 인맥관리에 소홀하지 않았다면 이번처럼 정보부재로 우리 몫을 일방적으로 강탈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 대통령에서부터 총리, 장차관, 관련 부처 실국장까지 모두 만나 LH분산배치를 촉구하고 새로운 정보나 동향을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잘 안됐다.

△전북을 제외한 대국민 언론홍보를 위해 도가 한 일은 무엇이고 예산은 얼마나 사용했나.
= LH 문제를 전국적으로 이슈화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으나 중앙언론을 상대로 한 홍보예산은 집행하지 않았다.

△도가 ‘모 아니면 도’식으로 분산배치 아니면 안 된다는 벼랑 끝 전술로 일관한 결과 전부를 잃고 말았다. 소위 ‘관제데모’식 대 정부 압박으로 퇴로를 차단한 채 분산배치를 고집하여 얻은 게 뭔가?
=분산배치 아니면 안 된다는 벼랑 끝 전술로 일관한 결과 전부를 잃고 만 것이다 라는 말씀에는 선뜻 동의하기가 어렵다.

△삼성과 MOU체결을 결정할 때 지역정치권과 도의회 등과 사전에 한번이라도 협의한 적이 있나
= 지역구 국회의원, 도의회 의장단께 삼성 투자유치 결정 사실을 유선상으로 알렸다.

△지난 4월 27일 MOU체결 현장에 도내 국회의원들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
= MOU는 국무총리실에서 체결했으며, 협약서 서명 당사자만 참석하는 정부의 관례로 체결 당사자 5명만 참석하였다.

△이건희 삼성회장과 국무총리의 일정을 고려해 4월 27일로 체결날짜를 잡았다고 밝혔는데, 그 분들이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 이 회장은 삼성과 MOU 체결의 당사자가 아니어서 MOU체결 장소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MOU체결 후 국무총리실에서 환담했다.

△경남이 국토균형발전의 빌미로 새만금사업까지 끌어다 대고 있는 민감한 시점에서 아무리 초일류기업 삼성이 러브콜을 한다고 경중과 완급을 판단하지 못하고 LH유치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를 했는지 이해 할 수 없다는 도민이 많다. 삼성에 눈이 멀어 LH일괄이전의 빌미를 제공한 실수를 저지른 핵심간부들의 책략부족과 경거망동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물을 건가.
= LH 문제는 정치적 문제였고, 삼성의 투자는 경제적인 문제로 양자를 분리해서 추진했다.

△도가 각 시군에 LH플래카드를 내리는 대신 삼성 MOU를 환영하는 현수막으로 바꿔 게첨하도록 협조 요청한 적이 있나
= 도에서 시군에 실무적 협조 요청을 하여 각급 시민사회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자비를 들여 게첨하였다는 보고를 들었다.

△각급 사회단체에 지원한 예산이 없다고 답변했는데 사실인가.
= 지원한 적이 전혀 없다.

△지금도 삼성투자 MOU 발표 시점과 대대적인 홍보에 대하여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하나
= 투자 결정을 하기로 MOU를 체결한 것은 희망을 주기 것이기 때문에 도민들에게 알리고 축하할 필요가 있었다.

△대다수의 도민들은 LH유치과정에서 드러난 지사의 지도력의 한계에 대하여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의 지원을 조기에 이끌어내야만 했었다. 그런데 정부 발표를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서야 LH분산배치에 대한 민주당 당론이 채택되어 일괄배치로 향한 물꼬를 돌릴 수 없었다.
= 민주당, 한나라당, 청와대와 총리실, 국토부 등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협조를 구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