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지역 환경미화원들이 지난 23일 익산시청 현관에 쓰레기를 투척하며 '읍면지역 환경미화 업무 민간위탁'을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익산시가 읍면지역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사무를 위탁받아 처리할 업체를 모집하는 공고를 낸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읍면지역 환경미화원 20여명은 이날 시청으로 몰려와 "익산시장이 읍면지역 환경미화업무는 민간위탁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놓고 사전 공청회나 충분한 설명 없이 갑작스레 환경미화 업무을 민간위탁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또 "공공기관에서 채용해놓고 민간기관으로 가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고 민간위탁을 원천적으로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미화원들은 특히 "익산시장이 해외에 있는 상황에서 익산시가 민간위탁자 모집공고를 낸 것은 이해할 수 없고 익산시장이 돌아온 후 시장과의 대화를 통해 이 사안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면서 "이 사안에 대한 사전 충분한 대화가 없었기 때문에 익산시는 시장이 귀국한 뒤 시장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결정하고나서 공고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익산시는 이날 환경미화원들이 시청 주차장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정문과 후문을 차량으로 가로막아 시민들의 민원을 방해하면서까지 미화원들을 저지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민간위탁해도 고용승계를 통해 고용불안이나 해고는 없을 것이고 오히려 정년을 3년 연장하는 방안"을 내놓고 "민간위탁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늘리고 경영의 합리화를 이루겠다"면서 민간위탁 강행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미화원들은 최초 입사채용 시 준공무원으로 입사했기 때문에 퇴직도 준공무원으로 해야 하고, 민간위탁으로 전환할 경우 고용 불안, 복지서비스 축소, 업무강도가 높아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는 주장이다.

익산시의회 이경애 의원은 "현재의 생활폐기물 관련 업무에 대해 오는 6월 있을 의회 회기 기간 중에 의회의 동의안을 얻도록 조례안을 상정하려 하자, 익산시가 이를 알고 6월 의회 개회 이전에 강행하려는 의도"라면서 "익산시가 민의를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행정행위를 강행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고 지적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