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절차로 지적받은 익산시 유스호스텔 건립 및 민간위탁 추진에 대해 김완주 지사는 "현행법 상 하자 없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무상사용자'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유스호스텔 건립을 지원해달라는 박종대 의장의 요청에 "익산시가 현행대로 유스호스텔을 지어 운영하려면 '무상사용자'로 가야 한다"면서 "그러나 위탁관리는 안 된다. 이는 감사에서 단골로 지적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는 부지를 시에 기부채납한 (사)삼동청소년회가 땅값에 해당하는 만큼 건물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삼동청소년회가 기부한 2천평의 땅값이 30억원이고, 유스호스텔 연간 임대료가 10억원일 경우 삼동청소년회는 유스호텔을 3년간 무상사용하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지사의 제안은 유스호스텔을 짓게 해달라는 익산시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 내놓은 궁여지책으로 보이지만 나중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삼동청소년회가 무상으로 유스호스텔을 사용하고 난 후 익산시는 새로 민간위탁자를 공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민간위탁 과정에서 또 다른 특혜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
한편 김 지사는 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함열읍 다송리 노인요양병원 건립비 지원 요청에 대해서는 "지원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 사업은 이미 지원하지 못하는 것으로 결정 난 것"이라며 "전라북도는 앞으로 노인요양시설은 더 이상 짓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현재 전북의 노인요양시설은 이미 수용인원을 초과했다"며 "시설은 많은데 사람이 없어 타 시도 노인들을 끌어와 봉양하고 있는 실정이고 전체 복지예산에서 노인 관련 예산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종대 의장은 "도지사의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익산시는 사정이 다르다"며 "민간요양시설은 노후화됐고 관에서 운영하는 시설은 한 개소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러나 "다른 사업을 지원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전라북도가 이미 방침을 정해 발표했는데 익산시만 지원해줄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다만 김 지사는 유스호스텔 건립비 일부지원에 대해서는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