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이달 하순 실시될 정기인사에서 무능·부패공무원 퇴출을 비롯한 대대적인 인사혁신방안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익산시청 유기상 부시장은 11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게 시민들의 요구”라면서 “신상필벌을 확실히 해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의 경험과 노하우를 쏟겠다”고 밝혔다.

유 부시장은 또 “각 부서 추천 및 평판에 따라 부패하고 무능하다고 판단되는 공무원은 외부기관에 위탁해 수개월간 재교육 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5급 이상 간부공무원에 대해서도 최악의 경우 대기발령하는 등 특단의 방안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사를 청탁한 사람은 반드시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서울시와 같이 퇴출 공무원 비율을 할당해 놓고 실시하는 ‘드래프트제’는 이번 인사에서 보류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말 전국 710개 공공기관에 대한 청렴도 조사 결과 익산시 전반적으로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전 직원 대상 인사

이번 인사에서는 전 직원이 인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 부시장은 “원칙적으로는 일반 부서에서 3년 이상, 인허가 부서 및 특정 기술직 공무원들은 한 부서에서 2년 이상 근무한 사람을 우선 전보 대상자로 삼을 것”이라면서도 “전 직원들을 상대로 희망부서 및 보직 신청을 받아 인사부서에서 참조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6급, 업무책임 분명히

업무의 한계가 명확하지 않고, 나태한 6급 공무원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앞으로 6급 직원(담당·계장급)에게는 업무 분장을 명확히 하고 책임 소재를 가릴 방침이다.

또 내년부터는 6급 공무원들에게도 목표를 정해 놓고 성과를 측정하는 성과관리시스템을 도입한다.

5급 이상은 성과관리

간부공무원들에 대한 인사혁신을 위해 ‘성과관리시스템’을 도입, 5급(사무관·과장) 이상 부서장급 인사에 적용할 방침이다.

유 부시장은 “올해부터 국장(4급), 과장들에게는 업무 목표를 주고, 실적에 의해 인사를 실시하고 보상할 것”이라며 “이번 인사에서는 물의를 일으킨 간부공무원을 대기발령하는 등 강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목표에 맞게 일을 잘 하고 있는지 분기별로 체크하겠다”고 덧붙였다.

업무 상시 평가

앞으로는 부패 또는 비위 행위가 한 건이라도 발견될 경우 공직에서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한다.

이와 함께 이달 채용될 외부감사관을 통해 상시적으로 직원들의 업무를 평가하고 인사에 적용할 방침이다.

여기에다 ‘내부자율통제시스템’을 활용해 일상감사 및 계약심사, 청렴마일리지제도와 청렴인사 시스템, 부조리신고센터 등을 운영한다.

행안부는 지난해 11월 익산시와 경기 남양주·파주시, 전남 담양군, 경북 안동·포항시 등 6곳을 자율통제시스템 시범 운영기관으로 선정했다.

금품이나 향응, 청탁, 공금횡령과 유용, 이권개입 행위에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적용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유기상 부시장은 “지난해 행안부에서 ‘내부자율통제시스템’ 시범기관을 공모했을 때, 자발적으로 신청했다”면서 “인사혁신을 사심 없이 강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