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판 및 수사 진행 중에 언급 ‘부적절’
市,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없다” 해명
박경철 시장이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를 7월 초에 단행할 의사를 내비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당선무효를 가름하게 될 재판이 진행 중인데다 지난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승진 서열부 조작 의혹과 관련 경찰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인사권자인 박 시장이 굳이 연초 밝힌 인사운영계획과 배치되는 뜻을 내비치면서 당초 계획을 앞당기는 인사계획을 언급한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근무성적평정이다. 당초 익산시의 계획은 상반기 인사는 2월, 하반기 인사는 8월에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의 근평을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인사를 단행했다. 곧 있을 하반기 인사의 경우,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근평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7월 초에 하반기 인사가 단행될 경우, 이러한 방침은 어긋나게 된다. 당초 계획보다 1개월 가량 하반기 인사를 앞당기게 되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근평이 아니라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의 근평을 기준으로 인사를 하게 된다. 1년에 두 번 실시하는 근평을 가지고 두 차례의 정기인사를 단행한다는 계획과는 달리, 한 번의 근평으로 두 번의 인사를 하게 되는 셈이다. 쉽게 말해 지난 상반기 인사에서 승진하지 못해 오는 하반기 인사에서 승진을 목표로 불철주야 노력해 온 공무원들의 경우,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게 된 셈이다. 이는 직전 근평을 기준으로 인사를 단행해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유도하겠다는 당초 취지와도 어긋난다. 공직사회 내부 공무원들의 사기저하와 혼란이 우려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익산시공무원노조 관계자는 “굳이 원래 계획을 변경하면서까지 하반기 인사를 앞당겨 하려는 의도가 궁금하다”면서 “아직 결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만약 7월 초 인사가 단행된다면 공직사회 내부에 큰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7월 조기인사설이 나돌면서 시청 안팎에서는 서기관 1명과 사무관 8명의 승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하반기 인사와 관련, 갖가지 말들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는, 연초에 밝힌 인사운영계획은 인사위원회를 거치면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계획은 얼마든지 수정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며 “인사위원회를 거쳐 적법하게 계획을 변경한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