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 강호 새정연 하락세 및 신당 움직임 등 변수 다분
차기 대선 염두한 정치적 역학관계.. 공천 초미의 관심
◇ 야권 재편 분위기.. 새정연 텃밭 유지 가능할까 지난 6·4전국동시지방선거는 ‘새정치’에 대한 열망을 품었던 시민들에게 구태정치를 답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수십 년 간 유지돼 온 일당 독주 체제의 변화는 말 그대로 희망 뿐이었다는 평가다. 민주당과 새정연의 통합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둘러싼 내분으로 불안을 야기했고, 무공천 철회 등 공천파행은 경선불복 후보들을 부지기수로 양산하는 기제가 돼 ‘막장드라마’를 연출했다. 그 과정에서 시민들은 되풀이되는 나눠먹기 공천과 정책실종 선거를 치러야 했으며, 여전히 온갖 흑색선전과 네거티브가 판을 쳤다. 이에 정치권에서부터 지방선거의 여파를 잠재우고 시민들의 정치혐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이는 곧 새로운 정치지형으로의 재편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은 이번 4·29재보궐선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이라 불리던 광주 서구을에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당선되면서 새정연에 대한 민심 이반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당초 근소한 차이나 접전 등의 예상과는 달리,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되면서 새정연의 전통적 지지기반 붕괴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천정배 의원이 내년 총선에 새정연 입당보다는 새로운 세력화를 도모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익산 지역 정가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미 4·29재보궐선거 당시 익산지역 일부 인사들이 광주를 방문하는 등 일정 부분 관계를 맺고 있는 움직임 또한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정가는 내년 총선이 과거 새정연(민주당) 중심에서 벗어나 새정연과 무소속 천정배 의원 중심의 세력, 정동영 전 의원 중심의 신당간 3자 대결 구도로 전망하고 있다. ◇ 국민에게 공천권을.. 보이지 않는 역학관계 관심 새누리당이나 새정연이나 모두 공정한 공천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의지 표명은 총선후보를 유권자들이 직접 선출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실제 여야간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됐다. 새누리당은 이번 4·29재보궐선거에서 광주를 제외하고 다른 지역구에서 모두 승기를 잡았다. 특히 지난 30여년 동안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서울 관악을에서 오신환 후보가 당선되면서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호의적인 여론이 형성된 점 등을 반영해 이미 내년 총선에 오픈프라이머리를 적용한다는 것을 당론으로 정한 상태다. 하지만,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한 반발도 적지 않다. 오픈프라이머리는 사실상 정치 신인들이 출마하기에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기 때문. 또한 국가 전체를 둘러보지 않고 자신의 지역구에 한정된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점과 비용 문제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정연 측은 오픈프라이머리를 일부 지역에 한해 실시한다는 등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만약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이 무산된다면, 여야는 기존의 공천 방식을 고수할 공산이 크다. 그 방식에 있어 변화를 모색하더라도 기존의 틀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에, 공천과정이 또 다시 계파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이게 될 가능성도 다분하다. 특히나 내년 총선은 2017년 12월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되는 전초전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오픈프라이머리든 기존 공천방식이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어느 후보가 조직 동원력에서 앞서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수 있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이 이어지는 대선까지 정국 주도권을 움켜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 정당 대선 주자들의 입김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 3선이냐.. 재탈환이냐 새정연 이춘석 의원의 3선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익산갑 지역에서는 흥미진진한 리턴매치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역 이춘석 의원의 아성에, 지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현역 의원 30% 공천 배제로 출마 길이 막힌 이후 19대 총선에서 경선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신 한병도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9대 선거에서 77.98%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재선에 성공한 이춘석 의원은 초선 당시 당 대변인을 거쳐 19대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역임하는 등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요직인 새정연 전략홍보본부장에 임명된 데 이어 원내수석부대표로 임명돼 대외협력을 담당하며 당 내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어, 중앙 정치권에서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지역에서 중진 국회의원을 배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국가식품클러스터 유치, KTX익산역 선상역사 건립, 국립익산박물관 승격, 평화육교 국비투입 등 익산시의 해묵은 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지난 6·4지방선거에서의 공천 파행과 익산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자리를 내 준 결과 등에 따른 책임론도 적지 않다. 특히 이러한 반(反)새정연의 민심이 익산시장 선거에 이어 최근 재보궐선거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에, 3선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우선 새정연 내부에서 현역 이춘석 의원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대표적 인물은 한병도 전 국회의원이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지만, 이후 18·19대 총선에서는 연거푸 공천을 받지 못하며 고배를 마신 한병도 전 의원은 한국-이라크우호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총무·인사·재무를 아우르는 운영지원단장을 맡아 보좌했으며 이후 새정연 전당대회에서는 문재인 캠프의 조직업무를 도맡아 하는 등 문재인 대표와 각별한 인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울러 최근 새정연 전북도당 상임고문으로 전격 임명된 점도 흥미롭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는 익산갑 지역위원장인 이춘석 의원과 한병도 전 의원이 본격 경쟁 구도에 들어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춘석 의원과 한병도 전 의원의 새정연 당내경선 이외에 외부 경쟁자로는 강익현 전 도의원과 김경안 서남대 총장 등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강익현 전 도의원은 지난 2월 정동영 전 의원이 익산을 방문했을 당시 간담회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으며, 김경안 서남대 총장은 새누리당 전북도당 위원장을 사퇴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물망에 오르고 있다. ◇ 전·현직 여성의원간 빅매치 예상 익산을 지역 역시 전·현직 국회의원간 리턴매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내 유일의 전·현직 여성 의원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4선 도전에 나섰던 조배숙 의원은 여성가점을 받은 정치신인 전정희 후보에게 당내 경선에서 무너졌다. 내년 총선에서는 전정희 의원이 방어에 나서고 조배숙 전 의원이 공략하는 형태로 공수가 뒤바뀌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전정희 의원은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새정연 수석사무부총장에 이어 여성담당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다. 또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으로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턴기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전 의원이 발의한 이른바 ‘유턴기업법’은 대한민국 입법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종합비즈니스센터와 지식산업센터, 3D프린팅 지역거점센터, 융복합디자인센터, 비즈니스호텔, 근로자문화센터 건립 등 조성된 지 40년이 지나 노후된 익산 국가산업단지의 새 단장에 크게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역 전정희 의원에 도전장을 내밀 후보로는 조배숙 전 의원이 유력하다. 최초의 여성검사 출신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조배숙 전 의원은 3선의 관록과 조직력 등이 강점이다. 특히 지난 19대 총선이 끝나자마자 지역에 거의 상주하며, 일찌감치 각종 행사와 지인들의 애경사를 빠뜨리지 않고 찾아다니는 등 재기의 발판을 다져왔다는 평가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박경철 시장이 당선된 이후에는 그 모습이 더욱 활발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최근 한병도 전 의원과 더불어 최근 새정연 전북도당 상임고문으로 전격 임명된 점도 눈길을 끈다. 이외에 총선에 나설 후보로는 대안신당 확산을 위해 노력중인 김상기 익산희망정치시민연합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김상기 대표는 불공정한 정치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최근 시사토크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지역 정치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