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캠프 및 인수위에서 수시로 독대했다” 박경철 시장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섰던 김 모 씨가 “박 시장 측 증인이었던 최 씨와 김 씨의 진술이 모두 거짓”이라며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시내 모 커피숍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김 씨는 “재판과정에서 거짓이 난무하는 상황을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했고, 사실이 아닌 내용이 재판에 잘못된 영향을 미치게 될 우려와 익산시 발전이라는 공익 차원에서 나서게 됐다”는 입장을 밝히며 조목조목 문서를 제시하고 주장을 펼쳤다. 이날 김 씨는 당시 선거캠프에서 보도자료 작성 및 배포 흐름과 보도자료를 게재했던 클라우드 기록, 언론사 질의응답 현황, TV토론회 작성 및 제공, 선거 기획 및 선거 이슈 생산 등에 관한 문서를 제시하며, “박 시장 측 증인으로 출석한 선대본부장 최 씨는 모든 보도자료를 자신이 작성했고, 총무팀장 김 씨는 내가 보도자료 초안만 작성했다고 거짓 증언했다”면서 “보도자료를 작성 후 피고인을 직접 대면하고 검토를 거쳐 수정을 거치는 일을 모두 내가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기획·정책·홍보 등을 부탁받고 선거캠프에 합류한 이후 내가 먼저 독립된 공간을 요구했고, 열악한 캠프 사정상 별도로 마련된 내 방에 프린터를 놓을 수 없어 업무 편의상 클라우드를 사용하게 된 것”이며 “외부 손님들이 자주 오는 사무실 중에서도 내 방은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걸려 있었고, 피고인만 직접 세 번 정도 들어온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씨가 제시한 문서에 따르면, 클라우드의 최 씨 폴더 안의 문서는 모두 김 씨 폴더의 게재 기록보다 일시가 늦다. 또한 5월 30일 이후의 보도자료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이 같은 점을 비교해 보면, 누가 진짜로 보도자료를 작성했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사 질의응답의 경우에는 적게는 두세 장 많게는 대여섯 장의 문서가 작성됐는데 모두 피고인의 검토 후 의견을 반영해 만들어졌으며, 나는 이 문서들을 모두 재판부에 제출했지만 최 씨의 경우에는 클라우드에서 어떠한 흔적이나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6월 2일 희망후보 관련 반박 보도자료 작성과 관련해서는 “피고인에게 여러 차례 자제를 건의하는 과정에서 상호 간 언성이 높아져 선거캠프 내부 분위기가 긴장될 정도였으며, 피고인의 역정 및 강력 대응 지시에 따라 세 번의 수정을 거쳐 보도자료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6월 3일 작성된 당선소감문에 대해서도 “미리 내가 직접 작성해 피고인의 검토를 받았고, 피고인이 ‘시민들이 이룬 진정한 승리’라는 문구를 ‘시민혁명’이라고 수정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피고인이 재판과정에서 본 적도 없다고 진술한 지식인 지지선언문에 대해서는 “직접 내가 작성했고 최소 여덟 차례 이상 독대했으며, 피고인이 직접 가필한 문서 3건과 지시에 의해 내가 수정한 문서 1건을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TV토론회 자료를 피고인이 직접 집에서 작성했다는 총무팀장 김 씨의 진술에 대해서는 “내가 직접 피고인과 토론 주제 및 주도권을 협의했고, 내가 자료를 작성한 이후 직접 피고인에게 설명했다”면서 “피고인이 직접 했다면 내가 어떻게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선거캠프 내에서 단순한 취업률이나 그래프 정도나 다루는 등 존재감이 없었다는 진술과 관련해서는 “캠프 합류 당시 피고인은 역사문화특별시·부채·국제안전도시·농촌지원제도 등 10대 공약으로 선거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시민들이 3선을 노리는 상대 후보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내가 부채·부패·재정자립도를 이슈화하면 이길 수 있다고 적극 권유했고 피고인이 이를 결정했다”면서 “나는 피고인과 매일 수시로 만나면 선거 기획과 실행방안에 대해 협의했고 피고인이 정식으로 주재하는 회의에 총무팀장 김 씨는 단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하고 음료를 준비하는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독대를 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진술은 허위 또는 위증과 다름없는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고인과 독대한 사실은 당시 선거캠프 여성사무원 2명이 모두 알고 있으며, 인수위에서도 자연스럽게 피고인과 독대한 것은 익산시청에서 파견 나온 여성공무원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김 씨의 주장에 대해 선거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최 씨는 “김 씨의 주장에 대한 관심도 없고, 언급 자체도 하기 싫으며 그럴 가치도 없다”면서 답변을 일축했다. 총무팀장이었던 김 씨는 “혼자만의 착각으로 자기가 다 한 것인 양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일 뿐만 아니라, 선거 10일 전에 합류한 사람이 그런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며 “피고인의 가필본 등 김 씨가 가지고 있는 문서들은 피고인에게 내가 받아서 전해준 것이기 때문에 억측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또 “당시 선거캠프 구성원들은 대부분 인수위에서도 활동했다”면서 “김 씨 같은 실무위원은 전문위원들과 달리 인수위에서 주도적인 역할이 아니라 서포트하는 역할이었으며, 그나마도 나중에 인수위에 합류한 나는 총괄위원회 실무위원이었지만 김 씨는 한 분과위원회의 실무위원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씨의 행태는 모두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릴 일이기 때문에, 따로 대응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