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규칙도 무시, 오히려 공직사회 사기저하 우려 市, “내부지침에 따라 기존의 관행대로 이뤄진 것”
최근 박 시장의 특별 지시로 이뤄진 시정발전 유공공무원 포상이, 관련 규칙을 무시하고 단 이틀 만에 갑작스레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선발과정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은 채,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오히려 공직사회 내부의 사기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유공공무원 선발 및 포상(표창)은 정기적으로 연 2회 6월 말과 12월 말에 시행하고 인원은 연 5인 이내로 하고 있다. 이외 수시포상은 포상권자인 시장이 특별히 인정하는 경우 이뤄진다. 각자의 업무분야에서 성실하고 창의적인 자세로 솔선수범한 공무원을 선발해 공직사회 내부의 사기를 진작하려는 것이 그 취지다. 하지만 최근 실시된 포상은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그 선정과정이 이틀간 갑작스레 진행돼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은 채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청 안팎에서 유공공무원 포상을 두고 불만과 함께 뒷말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지난 3월 9일 오전 시정발전 유공공무원 21명을 선발해 20만원의 포상금과 함께 상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선발과정에서 포상 전날인 3월 8일 공문을 통해 시청 전체 부서 및 읍·면·동에 선발계획을 알린 뒤 다음날인 9일까지 대상자를 엄선해 행정지원과에 제출하도록 했다. 3월 8일이 일요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다수 공무원들이 이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대상자 추천이 이뤄진 셈이다. 더욱이 이처럼 유공공무원 포상을 급박하게 진행할 하등의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절차마저도 무시된 채 진행된 포상에 의문이 제기된다. 또한 ‘익산시 모범공무원 포상 운영규칙’에 따르면 과·소장 및 읍·면·동장은 조례에 따른 서식에 공적조서를 붙여 표창예정일 15일 전에 시장에게 상신하고 표창은 공적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수여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정해진 규칙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발계획을 일요일에 발표하고 각 부서의 추천기간 또한 하루가 채 되지 않은 점, 9일까지 대상자 제출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9일 오전 월요일 간부회의 이후 곧바로 표창을 수여한 점 등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여론이다. 포상 대상자를 미리 선정해 놓고 관련절차를 주먹구구식으로 끼워 맞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공무원 A씨는 “도대체 무슨 포상을 하루 만에 추천받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유공공무원으로 선발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자랑스러울 정도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는 2010년 만든 익산시 포상업무 내부지침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급하게 서둘러 한 것은 맞지만, 이번만 특별하게 이뤄진 것이 아니라 기존에 하던 관행대로 이뤄진 것"이며 “금요일 선발계획을 알리고 공적요약서를 제출하도록 했고, 공적심의 등의 절차도 모두 이행했다”고 해명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