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 생존권 보장 농성 돌입.. 입구 봉쇄 약속 지키지 않은 A씨.. 신뢰 잃어버린 행정 물리적 충돌 우려.. 갈등해소 방안마련 시급 
왕궁면 온수리 일원에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건설폐기물 처리시설과 관련, 인근 주민들이 생존권 사수를 외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 갈등해소 방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처리시설을 건설하려는 G업체는 지난 2010년 건설폐기물을 구분·수집해 보관·분리·선별·파쇄 등의 공정을 거쳐 순환골재를 생산하는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을 영위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익산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익산시는 사업예정지 주변에 금오농장을 비롯해 온수·오룡·남사·입석·쌍정마을 등이 위치하고 있어 주민불편과 환경피해가 예상되고 인근 축산단지의 가축생육에 영향을 미치며 인삼·복분자·묘목 등의 경작에도 피해를 초래해 집단민원의 발생이 우려되고 주민 간 갈등과 행정의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부적정 통보했다. 이에 대해 G업체는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2011년 1심에 이어 2012년 항소심에서도 법원은 모두 G업체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법원은 비산먼지·소음·진동으로 인한 피해여부의 불분명, 익산시 내부 검토과정에서 적정통보가 타당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점, G업체 측에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저감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익산시의 처분이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결국 익산시는 2012년 5월 적정통보를 했고, 이후 G업체 측은 현재 토지이전등기를 완료하고 파쇄기 설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마을 인근에 처리시설이 들어설 경우 토지가격 하락, 공사로 인한 소음 및 분진 발생, 가축사육에 지장 등을 이유로 대책위를 구성하고 지난달 11일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업체가 공사를 강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공사부지 주변에 대형 컨테이너 1동과 천막 1동을 설치하고 현수막을 내걸어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농기계로 입구를 봉쇄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공사현장 바로 옆에 블루베리나 인삼 등 작물을 재배하는 밭이 있고 사람이 살고 있는 민가가 있으며 반경 2km 내에 무려 2,000여 가구가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G업체 측이 아무런 안전조치도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으며, 그간 각종 혐오시설 설치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감수하며 살아왔던 지역에 또 하나의 건설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선다는 것은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미 허가가 난 상황에서 주민들이 이렇게까지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은, 업체의 양심에 대한 불신과 행정에 대한 신뢰의 부족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민들은 G업체 대표 A씨가 주교제 인근에 이번과 같은 업종인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 D업체를 운영하면서 2004년 각서를 통해 2010년 이후 공장과 소각로 철거 등 주민들과 약속한 부분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만이 쌓여있는 상태다. 특히 비산먼지나 분진 등에 의한 피해예방을 위해서는 지붕이 있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이 이뤄져야 하지만 D업체의 경우 전혀 이러한 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은 이번 처리시설이 설치될 경우에도 G업체 측의 저감대책을 신뢰하지 않으며 심각한 피해를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익산시가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A씨에게 지난번에 이어 다시 한 번 건설폐기물 처리시설 허가를 내준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조치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농성을 벌이고 있는 주민 B씨는 “당장 인접해 있는 논밭의 농작물과 축사는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며, 이에 따르는 보이지 않는 이차적인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 “대부분 고령의 노인인 주민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이곳에 나와 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주민 C씨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익산시의 행정을 도무지 신뢰할 수 없다”면서 “일각에서는 G업체 대표 A씨와 익산시와의 관계를 의심하는 주장도 제기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