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턴기업들의 연구 및 생산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안정적 정착을 도모하기 위해 건립된 패션주얼리 공동연구개발센터가 입주예정 기업들의 입주지연이나 사업 포기 등으로 인해 운영상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센터는 총 사업비 181억6,600만원(국비 117억원, 도비 43억3,000만원, 시비 21억3,600만원)이 투입돼, 준공 이후 지난해 5월부터 민간위탁 형식으로 한국주얼리협동조합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운영인력은 8명으로, 조합은 습식도금장 등을 비롯해 센터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문제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유턴기업들의 입주가 지연되거나 포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익산시와 투자를 약속한 유턴기업 23개 업체 중 실제 투자가 이뤄진 곳은 8개 업체에 불과하며, 이 중 4개 업체가 시제품 및 완제품 도금을 시작한 단계이다.

 
  나머지 15개의 업체는 투자 철회의사를 밝히거나,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당초 익산시는 올해까지 50개의 유턴기업을 유치하고 2016년 이후에는 250개의 유턴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10만명에 달하는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이 같은 기대가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러한 상황이, 대부분의 수익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유턴기업들이 최근 미국 메이저급 주얼리 업체 2곳이 부도남에 따라 자금순환이 원활치 못해 중국 현지의 공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기 때문에 뾰족한 대책마련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같이 경기불황 등을 이유로 한 유턴기업들의 입주지연이나 포기는, 도금장 운영 등을 통한 자립예산 확보 부족 등 센터 운영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총 181억여원이 투입돼 유턴기업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해야 할 센터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투자유치와 이에 따르는 고용창출에 우려가 적잖게 제기된다.

  익산시는 센터 운영에 따른 최소한의 경비 지원을 위해 지난해 본예산에 6억2,100만원, 결산 추경에 3억원을 편성하고 올해 본예산에도 3억2,1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하지만, 매달 1억원 가량 소요되는 운영비를 충당하기에 빠듯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실은 여의치 않다. 현재 센터를 운영 중인 한국주얼리협동조합 측도 자체 운영위원회에서 향후 운영방향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며 익산시와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주얼리센터 운영포기와 관련, 시 관계자는 “익산시나 협동조합 측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바는 없으며,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돼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라고 해명했다.
이어 “수출주도형 패션주얼리 업체의 경우 수주업체(바이어)의 품질과 가격 등 경쟁력을 갖춘 제품에 대한 인정기준(수출적합기준)이 마련되면 도금시설 운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현재 완제품 도금을 시작한 1개 기업의 경우 내년 초 월 100만불 수출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참여기업들의 수출 등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면 주얼리 업체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주얼리센터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