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3일 개통을 앞두고 있는 호남고속철도와 관련, 익산시의회(의장 조규대)가 비합리적인 요금체계 및 운행소요시간을 재조정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지난 19일 익산역 광장에서 조규대 의장을 비롯한 의원 일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정부 발표보다 운행시간이 느리고 요금도 비싸게 책정된 문제점을 지적하며, 요금체계 개선 및 운행시간 재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의회에 따르면, 코레일은 KTX 호남고속철도 열차요금을 용산~익산은 기존보다 1,400원 오른 3만2,000원으로, 용산~전주는 1,500원 오른 3만4,400원으로 책정했다.

  이를 km당 단가로 환산하면 용산~익산(211.3km)은 152원, 용산~전주(236.7km)는 146원으로 서울~부산의 139원은 물론 서울~동대구의 145원에 비해서도 비싼 가격이다.
또한 KTX 호남고속철도가 개통하면 용산에서 익산까지 당초 115분에서 66분으로 49분이 단축된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전체 운행횟수 48회 중 단 1회에 불과하며 70분 이상 소요되는 운행편이 45회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의회는 “2005년 당시 진행됐던 국회 건설교통위원회(현 국토교통위원회)는 당시 천안이 아닌 오송으로 KTX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이 결정되면서 정부가 우회거리 19km에 대해서는 추가요금을 부담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호남 지역민의 이용 편의와 부담 증가액을 감소시킨다는 측면에서 추가부담은 없도록 한다는 정부의 일관된 원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레일은 손바닥 뒤집듯이 정부 정책을 바꾸면서 호남을 차별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원래 계획대로라면 KTX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20편이 호남·전라선에 증편됐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결국 국토교통부는 기존보다 6회를 증편한 68편으로 결론지었다”면서 “이는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열차를 하루 18편 증편하기 위해 호남고속철도에 예정됐던 운행 횟수가 감소하게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치적 입김으로 인해 개통 시점에 계획이 변경되면서 9조원이나 투입된 국책사업에 많은 오점을 남긴 결과를 초래한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또다시 돌아가는 것도 서러운 호남 고속철도에 설상가상으로 요금까지 더 내라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의회는 “정부가 약속을 어기고 스스로 신뢰를 저버린 것에 대해 호남인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재조정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익산시의회는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