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자 상반기 정기인사를 두고, 최근 자진사퇴를 촉구한 노조에 대한 보복인사 내지는 편파인사라는 지적이 일면서 공직사회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박경철 시장 취임 이후 지난해 7월 31일자로 단행된 첫 인사가 직렬파괴 등의 이유로 한바탕 논란이 일었던 것에 이어, 이번 인사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 13일 승진 및 전보 등 총 491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5급 3명을 비롯한 35명에 대한 승진과 414명에 대한 전보가 이뤄졌다.

문제는 익산시공무원노조 지도부 중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부위원장과 사무국장 등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직원들이 하나같이 읍·면지역으로 전보조치됐다는 것. 실제 노조 부위원장 3명 중 2명과 사무국장이 이번 인사로 인해 본청에서 읍·면지역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에, 시청 안팎에서는 이번 전보조치가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노조의 기자회견에 대한 보복인사라는 소문이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다.

노조의 핵심 간부들이 그간 본청에 근무해 왔던 관례에 비춰볼 때, 이번 전보조치가 기자회견으로 인한 보복이 아니냐는 것이다.

더욱이 노조의 기자회견에 대해 반박의 글을 시청 내부게시판에 올린 공무원들과는 달리, 명예조합원 탈퇴 현황이 미진한 부서의 일부 과장들 또한 읍·면지역으로 전보조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소문을 더욱 무성하게 하고 있다.

또한 노조의 핵심 간부들에게까지 유배와 같은 전보조치가 이뤄진 것은, 한편으로는 논란이 되고 있는 기자회견이 익산시의 주장대로 노조위원장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니라 지도부의 결정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기자회견을 두고 노조위원장 독단이라는 이유로 명예훼손고소까지 한 익산시의 주장대로라면, 아무런 죄가 없는 노조 지도부에 대한 전보조치는 납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주장대로라면, 익산시는 이번 인사로 인해 기자회견이 위원장의 독단이 아니라 최소한 지도부의 결정이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 된다.

이에 대해 김상수 노조위원장은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해 있을 수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보복성이 짙고 편파적인 이번 인사는 한 마디로 막 가자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