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호남고속철도 서대전 경유 검토와 관련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의회(의장 조규대)가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지난달 26일 익산시의회는 김충영 의원 외 7명이 제안한 호남고속철도 KTX 노선변경 요구 규탄 성명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하며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 운행계획안을 당장 철회하고, 정부는 호남고속철도 건설 운영 취지에 맞게 당초노선계획을 이행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호남고속철도 건설 목적은 운행거리 및 운행시간을 단축해 수도권과 호남권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관광의 대변혁을 이뤄 균형적인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을 다지고자 지난 10년간 약 9조원을 투입한 사업이다.

이에 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익산시민과 호남인들의 염원인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앞둔 시점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운행계획안에 일부 편수를 서대전역으로 우회 운행한다는 소식에 31만 익산시민과 550만 호남인들은 큰 충격과 함께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최초 호남인들이 원했던 천안에서 공주-익산 노선이 충청권의 요구로 천안에서 오송을 거쳐 공주-익산으로 변경됐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호남고속철도 개통의 축하 대신 서대전 경유 노선변경을 들고 나온 것은 지역이기주의와 호남권 무시의 발상에서 나온 산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호남고속철도 KTX 서울-익산 간 운행시간이 66분에서 서대전역을 경유하면 무려 111분으로 KTX 개통 전 현재 115분과 같은 시간대로 그 많은 9조원의 예산을 왜 투자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남이야 어찌되든 자기만 좋으면 된다는 지역이기주의는 이제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굳이 서대전권을 생각한다면 KTX 편수가 더 많은 경부고속철도 대전역까지 환승체계를 개선하는 일이 바람직하다”면서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호남인들의 불편을 감수하라고 요구하는 뻔뻔함에 분노를 느끼며, 정부·한국철도시설공단 및 충청지역 일부 정치권과 기득권 세력 등 서대전역 경유 노선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호남고속철도의 근본취지와 목적을 명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 채택한 성명서를 국무총리, 국토교통부장관, 한국철도공사 이사장, 대전광역시장, 계룡시장, 전라북도지사, 이춘석 의원, 전정희 의원, 익산시장에게 송부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