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1인 시위 및 상경집회, 의장단 삭발 예고

전라북도의회(의장 김광수)가 국토부의 호남KTX 서대전 경유안 논의에 강력 반발하며 청와대 1인 시위 및 광화문 대규모 집회, 의장단 삭발 등 대정부 투쟁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오전 김광수 도의장을 비롯한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은 간담회를 갖고, 호남KTX가 서대전을 경유할 경우 저속철이 돼 도민들은 아무런 혜택도 없게 되는 만큼 애초 계획대로 이행될 때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대정부 투쟁을 벌여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황현 제1부의장은 도내 14개 시군의회의장단과 사안을 공유할 것을 제안하고, 공동대응방안 등 함께 힘을 모을 것을 강조했다.

이어 도의회는 28일 오전 도내 14개 시군의회의장단을 초청해 호남KTX 서대전 경유안 철회 촉구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권 주민들의 과도한 희생을 요구할 뿐 만 아니라 지역간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서대전 경유안의 즉각 철회를 관철시키기 위해 공동투쟁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앞으로 도의원과 시군의회의원이 연대한 상경집회와 청와대 앞 1인 시위, 의장단 삭발 등 다양한 투쟁방식으로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남·광주지역 지방의회와도 함께 연대하기로 했다.

서대전을 경유하는 코레일 측의 계획안에 따르면, 익산~용산간 소요시간은 111분으로 당초 계획운영시간 66분보다 무려 45분이나 더 소요된다. 이름만 고속철일 뿐 실제로는 저속철이 되는 셈이다.

이에 결국 정부는 호남고속철 개통 이전 115분 보다 겨우 4분을 단축하기 위해 10여년의 세월동안 9억여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셈이며, 이는 호남고속철도 건설의 근본취지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날 김광수 도의장은 “지난 2005년 호남고속철도노선 확정당시에도 정치적 상황에 따라 천안~오송~익산 우회노선으로 확정됐는데 또다시 대전권에게는 혜택을 주고 호남권에만 희생을 강요하는 정부에 어떻게 희망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며 “성난 전북도민들의 민심을 청와대와 정부에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황현 부의장은 “지역을 차별하며 고속철 기능상실을 초래할 서대전역 경유는, 정부가 스스로 고속철사업의 당위성을 부정하는 행위이며 정책의 모순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호남의 사활을 건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