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응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등 강력대응 천명

익산시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상수, 이하 공노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박경철 시장의 자진사퇴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오전 9시 50분 선고에 이어 오후 2시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공노조는 “무능력·무책임·무소통·무소불위를 자행하는 박경철 시장의 자진사퇴를 강력히 촉구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시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 자리에서 공노조는 “취임 당시부터 시청을 농단하고 시민을 무시하면서 사적인 이익을 추구해 온 박경철 시장에게 결국 법의 심판이 내려졌다”면서 “비록 징역형이 아닌 벌금 500만원이라는 형벌이지만, 이대로 확정될 경우 시장이라는 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수긍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원 감사청구를 자초한 거의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시장의 시정질문 거부, 전임 시장 당시 추진했던 모든 시책을 송두리째 없애려는 행태, 멀쩡하게 일 잘하는 주요부서 책임자들을 이런 저런 이유로 한직이나 밖으로 몰아내고 자기사람 채우기 등 인사권의 횡포, 시장과 시의회간 극한의 갈등으로 인한 공무원들의 고통 등을 언급하고, “이처럼 시장이 된지 몇 달 만에 사익을 추구하는 무능력·무책임·무소통·무소불위를 자행하는 시장임이 드러났고 부도덕과 부정부패가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러한 실정을 잘 모르는 시민들에게 이를 적극 알려서 익산시 전체가 더 깊고 큰 수렁에 빠지기 전에 보다 근본적인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와 같은 패악을 저질러온 데 대해 이제 유죄 선고를 받은 이상, 박 시장은 하루빨리 결단을 내려야한다”면서 떠밀려서 쫓겨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속죄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공노조는 “우리 익산시공무원은 시장을 위한 공무원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공무원이고 시민의 공복임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우리 공노조는 박경철 시장을 타도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하면서 이 길만이 박 시장으로 인해 추락한 이미지를 복구하고 익사니 재도약할 수 있는 것임을 시민 여러분들께 천명한다”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