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대 공사 설계과정에서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진실공방을 벌이다 파면된 익산시 전 정책개발담당 A씨가 “폐쇄적인 행정문화를 바로잡겠다”고 주장하며 전라북도에 소청심사를 청구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A씨는 “기존 행정문화에 젖어있지 않은 외부 인사를 계약직으로 임용해 놓고, 기존과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는 폐쇄적인 행정문화로 인해 특정인에 대한 표적 감사를 실시하고 결국 파면시킨 것”이라며 “파면의 취소 또는 무효 확인을 구하는 취지로 지난 18일 전북도에 소청심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재차 “익산시가 발주한 공사에 어떠한 압력을 넣거나 이권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간 감사 과정이나 익산시 인사위원회 과정에서 적극적인 소명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감사 결과가 부당하다고 생각해 재감사 요청을 했지만 무시당한 채 절차가 진행됐고, 인사위원회 출석 통보 이전에 이미 사법당국에 수사의뢰를 한 상태였다”면서 “수사를 의뢰한 당사자가 인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판단했고, 이러한 상황에서 소명이 무슨 필요가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감사과정에서 특정업체를 소개하며 압력을 넣거나 이권에 개입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는 업체인지 알려주지도 않고 대면을 요구했지만 이 또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는 결국 유령업체 탓에 파면가리 이르게 된 꼴”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이번 사건과 같이 정해진 프레임에 공무원을 가둬놓고 몰아간다면, 어느 누구라도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며 “이런 일을 겪게 된다면 진실이 밝혀진다 해도 누구든지 평생 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근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A씨에 따르면 전북도의 소청심사는 내년 1월 중순 내지 말께 진행될 예정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