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이유로 철회 또는 관망세.. 대책마련 시급

한류패션 명품도시를 꿈꾸며 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주얼리 유턴기업 유치가 경기불황을 이유로 연기되거나 철회되고 이를 위한 소송이 제기되는 등 적신호가 켜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익산시에 따르면 익산시와 투자를 약속한 유턴기업 23개 업체 중 실제 투자가 이뤄진 것은 8개 업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개 업체는 정상 가동 중, 3개 업체는 시험 생산 중이고, 1개의 업체는 건축 중이다.

나머지 15개의 업체는 투자 철회의사를 밝히거나,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투자 철회의사를 밝힌 1개 업체는 토지대금 반환을 요구하며 익산시와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으며, 또 다른 1개의 업체도 최근 같은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업체들은 아직 여건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데다 투자유치 홍보과정에서 철회의사를 밝히면 100% 환불하겠다고 했던 익산시가 갑작스레 10%의 위약금을 요청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익산시는 계약서상 시의 귀책사유 없이 분양계약에 해지시 10%의 위약금 조항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같이 유턴기업들이 약속했던 투자를 선뜻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경기불황.

시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수익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이들 업체들은 최근 미국 메이저급 주얼리 업체 2곳이 부도가 나면서 주문량이 떨어지고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해 중국 현지의 공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유턴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 처한 것.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투자를 약속한 유턴기업들이 대부분 수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를 이유로 중국 공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며 “오는 18일 산업부 유턴기업 보조금 심의위원회에서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국내 공장 착공 기한이 연장되면, 업체들의 부담이 완화돼 투자가 보다 쉽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