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예산안에 대한 지역 내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익산시농민연대가 농업부문 예산이 대대적으로 삭감된 것과 관련 익산시청을 항의 방문해 일부 사업에 대한 예산을 지난해 수준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익산시농민회 등 10개 단체로 구성된 익산시농민연대는 내년도 예산안에 삭감된 농업예산 확보를 위해 익산시청을 방문했다. 이들은 우선 시의회 조규대 의장과 해당 상임위인 산업건설위원회 등을 찾아 어려움을 토로한 뒤, 시장실을 방문해 면담을 요청했다.

박경철 시장과의 면담 이후 기자회견을 연 농민연대는 “시의 어려운 재정상황을 감안해 더 많은 예산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 수준을 유지해 달라는 것”이라며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지만, 일부 사업에 대해서는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으로 예산을 수정 편성하고, 나머지는 추경에 편성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농민연대에 따르면, 이날 시장과의 면담 결과 비가림벼 육묘장은 최소 30동에서 최대 50동까지 설치하기로 했으며, 벼육묘용 상토 지원과 맞춤형 비료 지원사업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각각 5억원과 4억원을 편성하기로 했다. 또한 축산농가를 위한 수분조절제 지원, 가축(한육우) 기생충 구제사업, 우량종돈 보급사업, 양계농가 뉴모백신 지원 등은 추경 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날 이웅의 집행위원장은 “도농복합도시인 익산시는 전국 4위의 쌀 생산량이 말해주듯 익산경제에서 농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정부의 쌀 시장 개방 선언으로 농가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지원책이 절실한 시기”라며 “익산시 전체 예산은 올랐다고 하지만, 농업예산은 전년도에 비해 30억 이상 삭감 편성됐고, 삭감된 예산 중에는 대다수 농민들에게 직접 지원해주는 예산이 많이 포함돼 있어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일정 부분 합의점을 찾아 삭감된 예산이 일부 복구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해결해야 부분들이 많다”면서 “당장 농업예산을 전부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대책 마련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