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 45%를 얻는 후보가 승리
예상치 못한 변수 대비 철저해야
30%~40%대 득표율로 당선될 듯

6·4전국동시지방선거가 약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며 익산시 전 지역이 선거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온갖 탈법과 흑색선전 등 과거 바람직하지 않았던 선거풍토에 대한 시민들의 변화 열망이 어느 때보다 큰 선거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건전한 관심 속에서 지방선거가 치러져야 된다는 여론이 크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정치지형의 변화 속에서 시민들은 정보 부족에 시달리며 과심의 끈을 잇지 못하는 일이 부지기수인 상황에 처해있다. 정책과 비전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아닌 단순한 이미지 선거가 될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이에 본지는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정확한 판단의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익산시의 유권자를 비롯한 실제 유효한 예상 투표수 및 예측 가능한 변수를 들여다봤다. 익산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자들에 대해 분석했으며 예상된 수치는 실제 결과와 다를 수 있음을 밝힌다.

◇ 13만 표를 잡아라

시장후보 3~6인 선에서 결정될 듯

익산선관위에 따르면 현재 익산시의 인구는 30만6천여 명이며 이 중 투표권을 가진 선거인 수는 약 24만4천 명이다. 지난 선거를 비춰봤을 때 이 중 실제로 투표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인은 12만 명에서 13만 명 사이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 본격적인 사전투표제의 확대 시행으로 인해 총 3일 동안 투표가 이뤄진다는 점과 ‘새정치’라는 정치세력의 등장 및 통합 등으로 인해 시민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점은 결과적으로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2006년 지선 12만3천여표, 2010년 지선 12만6천여 표였던 투표수가 오는 지선에서는 13만표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으며 적어도 유효투표수가 13만 표 내외로 결정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단순하게 총 투표수를 13만표로 보면 6만5천표 이상 득표했을 경우 승리가 보장되나 후보자 누구도 50% 이상 득표는 극히 어려울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이한수 시장을 필두로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한 배승철, 정헌율, 양승일, 박경철, 박종열, 허대중, 손경선 후보까지 8명이 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 중 배승철, 정헌율, 양승일 후보는 연대선언을 통해 대표후보 1인으로 압축될 예정이기 때문에 결국 3~6인의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 이한수 시장, 마지노선 ‘5만’

무소속 대결 시 현역 프리미엄이 강점
3선 교체론과 상대 후보단일화는 약점

단일화의 명분인 현역 교체론이 강점
일부만의 연대, 초반이탈자 발생 약점

‘새정치 연대’로 탄생 예정인 대표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주목받아온 그룹이다.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이 이뤄지던 시기에 민주당의 대안 세력을 자처하며 나선 그들은 ‘새정치’를 표방하며 익산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배병옥(사퇴), 배승철, 정헌율, 양승일 예비후보로 좁혀지는 ‘새정치 연대’는 소위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민주당보다 높게 형성돼 있던 익산시의 가능성 있는 주자들로 평가받았다. 여러 차례의 여론조사에서도 이 시장과의 개인별 대결에서는 크게 뒤졌으나 신당에 대한 지지도는 민주당보다 높게 나타나는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신당 창당 과정에서 전격적으로 민주당과 통합이 성사되고 무공천 방침이 정해지자 이들은 민주당의 대항세력이라는 방향감각을 잃는 듯 보였다. 이에 이들은 단일화 논의를 통해 전격적으로 이 시장과의 양자대결 구도를 형성할 1명의 대표후보를 내기로 합의했다.

이에 일단 4월말에서 5월초에는 일단 1명의 후보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 과정에서 경선을 잘 치러낸다면 현역 교체론이 먹혀들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각 후보들의 지지를 고스란히 합하면 이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연대가 새정치를 표방하는 후보들 중 일부 후보들만의 연대라는 점은 양자대결이라는 목적도 이룰 수 없는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흥행몰이 시작도 전에 배병옥 후보가 사퇴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결집력이 약화된 것도 손해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다크호스의 무서운 약진

박경철 후보의 무시 못 할 고정표와 인지도
박종열 후보의 열정적인 행보에 관심 모아져
허대중 후보의 정책들 각광.. 지지층 늘어나
1호여성친화도시의 1호여성시장 나선 손경선

이번 지선의 익산시장 선거를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안개 속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후보군들의 약진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불굴의 정치인 박경철 예비후보는 총 12번째 출마를 선언하며 최초로 통합신당 가담을 천명하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 이목이 집중됐다. 11번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을 경험한 그는 지난 2006년 지선에서는 2만5천표 20%를, 2010년에는 3만5천표 이상을 득표해 28.84%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높은 인지도와 3만표 내외의 고정표는 박 후보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는 새정치 측 후보들의 단일화를 단호히 거부하고 통합신당 가담을 천명했기에 일련의 행보가 표심에 어떻게 작용되는지가 주요 관전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박종열 후보의 경우 일찌감치 선거운동에 뛰어들어 밑바닥 민심부터 훑는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줬다. 또한 최근에는 익산시의 각종 문제점들을 지적하면서 거의 길거리에서 지내다시피하며 인지도를 확실하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또한 구체적인 정책제시와 친서민 행보는 시민들에게 충분히 각인됐다.

허대중 예비후보의 경우도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조용한 행보 속에서 지지자들의 결집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익산시의 근본을 바꿀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새로운 인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가장 늦게 시장선거에 뛰어든 손경선 예비후보는 제1호 여성친화도시에서 1호 여성시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며 여성 경영인으로서의 능력과 감성을 시민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 4만 부동층의 향방은?

현재까지 각종 매체와 후보자 측에서 행해진 여러 여론조사에서의 공통점은 부동층이 폭넓게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번 선택을 유보하는 층이 40%에서 50%를 기록하는 것으로 볼 때 현실적으로 여론조사의 결과는 오리무중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에 이번 지방선거의 익산시장의 향배는 이 부동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으로 승패가 가름날 것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가운데에 서서 망설이고 있다가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통합된 이후에도 관망을 거듭하고 있는 익산시의 유권자는 약 4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이 실질적으로 지선의 결과를 쥐고 있는 열쇠이며 원하든 원하지 않던 익산의 미래를 결정할 선택지를 쥐고 있는 셈이다. 이 4만여 명의 부동층이 앞으로 선거운동의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여론조사에서 이 4만여 명의 선택이 어느 후보에게 기우는지 바라보는 것이 선거의 핵심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