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지역 내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던 민주당이 다가오는 6·4지방선거에서 창당 예정인 새정치연합이라는 강력한 대항마와 마주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춘 인물을 찾기 위해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부터 타 선거 때와 달리 전체적인 구도 재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기득권을 내려놓고 빈손으로 시작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또한 민주당 내부 일각에서는 우후죽순처럼 선거에 나설 것이 아니라 인지도나 경쟁력이 확보된 인물을 추대 형식으로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흘러나오는 등 다각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 창당이 가시권에 들어오며 타 지역보다 신당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지역으로 꼽히는 익산은 민주당의 변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여러 차례 새정치연합이 민주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여러 인물들이 새정치연합 측으로 모여들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역 내 주도권을 점하고 있던 민주당 내부에서는 다가오는 지선을 정치세력 유지의 분수령이자 ‘생사의 기로’로 인식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유지해오던 지지가 붕괴될 가능성이 커지자 세력 유지를 위한 각종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인물을 내세우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측 인물을 압도할 수 있는 인물을 앞세워 정면 돌파를 노리겠다는 의지다.

그 일례로 을 지역구 민주당 내부에서 황현 전 도의원을 도의원 제 3선거구의 민주당 후보로 내야 한다는 추대설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황현 전 도의원은 익산시 제 3선거구의 도의원으로 재임 중 2008년 도의원을 사퇴하고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스스로 도의원 직을 사퇴했던 황 전 의원을 다시 불러들일 만큼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소식에 제 3선거구 도의원 출마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던 익산시의회 백경민 의원과 배수연 전 명신대 교수 등 민주당 내부의 입지자들은 각각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백 의원은 황 전 의원이 나서면 깨끗하게 물러서고 시의회로 돌아서겠다고 밝혔으며 배 전 교수는 끝까지 도의원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백 의원이 광역의원 출마 행보를 접고 기초의원 출마로 가닥을 잡는다면 연쇄적으로 해당 지역구에 시의원 출마를 가늠하던 입지자들도 어쩔 수 없는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어서 자칫 공천과정에서 불협화음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전북도의회 제 3선거구는 김상철 도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새정치연합 측 후보로 나설 전망이며 따라서 민주당 내에서는 자연스럽게 과거 민주당 후보였고 현역 의원인 김 의원 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가 필요한 실정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외에도 3선거구에는 익산시의회 손문선 의원과 박성훈 보석사랑 대표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향후 각 정당 내에서 어떤 카드를 낼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을 지역구 관계자는 “당 내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라 몇몇 분들이 그러한 이야기를 꺼내 이야기가 돌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모든 경선은 당원과 시민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정하게 치러질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