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출마 당시 ‘슈퍼맨’에 이은 튀는 구호로 신드롬 일으켜

오는 6·4지방선거에서 익산시장후보에 출마를 선언한 익산시의회 박종열 의원의 선거 구호가 익산 전역에 퍼지며 ‘바보아들’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슈퍼맨’ 퍼포먼스에 이은 박 의원의 독특한 선거 전략이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15일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익산시장출마를 선언하며 자신을 ‘바보아들’이라고 칭하는 출마 회견문을 낭독했다. 박 의원은 이에 앞서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영등동 번화가에 사무실을 개소하면서 시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한 상황이었다.

박 의원은 회견문 낭독을 마친 후 ‘바보아들’의 뜻에 대해 “똑똑한 형들은 이익을 위해 신의를 버리고 집을 나갔지만 나는 바보처럼 우직하게 끝까지 책임지는 길을 걸었다”며 “그 결과 좋은 머리로도 얻지 못한 소중한 신뢰를 부족한 내가 얻어 이렇게 시장 후보로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정치 입문 후 지금까지 겪었던 정치적 경험을 진솔하게 담은 은유적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 이후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박 의원의 익산시장출마 소식이 전해지며 ‘바보아들’이라는 구호가 익산지역 곳곳에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서비스에서도 박 의원의 기자회견문을 비롯해 ‘바보아들’ 회견문에 대한 해석과 풀이가 공유되는 등 확산되며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바보아들’에 대한 풀이 글을 소개하고 있는 정 모씨의 페이스북 게시글은 박 의원이 도내 최연소 시의원에 당선된 2010년 이후 조배숙 전 국회의원 곁에서 이익을 쫓아 돌아서지 않고 한결같은 입장을 취해왔다는 등의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여러 경로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또한 이와 함께 박 의원의 시정질문 동영상도 스마트폰을 통해 확산되고 있으며 이런 효과로 인해 ‘바보아들’이라는 구호가 자연스럽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바보아들’이 신드롬처럼 번지자 현재 박 의원의 홈페이지를 비롯한 지역 언론사 홈페이지에는 박 의원을 응원하는 댓글이 수두룩하게 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박종열 의원 출마 선언에 대한 기사의 댓글을 통해 “요즘 SNS에 뜨겁게 올라오는 동영상 및 해설을 봤는데 한마디로 다시 보게 됐습니다”고 말했다. 또 ‘상아**’이라는 별명의 누리꾼은 “초심을 잃지 않는 슈퍼맨 파이팅입니다”라고 전했고 ‘영화**’이라는 별명의 누리꾼은 “바보아들 박종열 의원, 천재아들 다른 의원보다 더 훌륭한 인물이다. 익산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주시기 바란다”고 응원메시지 성격의 댓글을 달았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박종열 의원은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배신이나 어떤 일도 서슴지 않고 행하는 정치판에서 똑똑한 선택이 아닌 ‘바보’의 마음이길 바랬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었다”며 “성원해주시는 만큼 시민들을 배신하지 않는 ‘슈퍼맨’이자 ‘바보아들’로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