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한수 시장과 안철수 신당 후보 간 맞대결 분석.. ‘1강·2중·2약’ 
이 시장 시정운영 평가 ‘잘했다’ 48.6%, ‘못했다’ 41.5%로 ‘긍정’ 평가 
‘신당 후보 지지’ 45.1%, ‘민주당 후보 지지’ 29.9%.. 신당 기대감 높아

본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익산시민들은 현 이한수 시장의 지난 4년에 대한 시정운영에 대해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당적에 따른 투표 의사와 관련한 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보다 안철수 신당 후보를 더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3면>

이번 여론조사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후보들간의 경쟁구도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는데, 6·4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에 나선는 현역 프리미엄이 강점인 민주당 이한수 시장과 안철수 신당 측 후보자 간 지지율이 박빙세를 보였다. 이는 실체가 정확한 민주당과 창당선언을 하기 직전의 실체가 불분명한 안철수 신당간의 지지도 조사여서 다가올 지방선거가 이변을 낳을 것이라는 전조를 보여주는 결과다.

하지만 신당 측에서는 아직까지 이한수 시장의 확실한 대항마로 꼽히는 인물이 부각되지 않고 있으며 후보자들이 난립하는 모습이어서 향후 경선을 거치는 등의 과정 여하에 따라 흥행으로 이어지거나 거품이 빠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소통신문이 지난 20일 6·4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치러질 익산시장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철수 의원 측 신당 창당과 관련한 정치 지형 변화가 뚜렷하게 감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현 이한수 시장의 시정운영 평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시민들의 대답은 ‘잘했다’ 48.6%, ‘못했다’ 41.5%로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9%는 ‘잘 모름’을 선택했다.

다음으로 후보나 인물을 떠나 정당에 대한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창당하기도 전인 안철수 신당을 36.4%로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뒤를 이어 민주당이 30.9%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에 들어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12.9%,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19.7%를 기록했다.

또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를 하겠느냐는 질문에서도 ‘안 신당 후보’가 45.1%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민주당 후보’는 29.9%에 그쳐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5.2%p의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30.9%의 응답자 가운데 15.3%가 후보 선택 시에는 신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택한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 지지층에서조차 결집도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익산에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형성돼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8대 대선 이후부터 익산 지역은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지역이다.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한 인사는 “시민들이 실체가 뚜렷한 민주당을 비롯한 이한수 시장보다는 아직 창당도 되지 않아 당론이나 이념, 인물조차 불확실한 신당에 이같은 지지를 보내는 것은 그 만큼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는 것을 나타내준다"며 “안철수 신당이 그러한 기대를 충족시켜 준다면 다행인데, 그 밥에 그 나물이 될 경우 유권자들이 또다시 실망을 겪게 되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안철수 신당 측에서 익산시장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한 입지자 4인에 대해 후보 적합도를 물어본 결과 전북도의회 배승철 부의장이 15.7%, 배병옥 전 정동영 특보가 14.8%, 정헌율 전 국민권익위 상임위원이 11.3%, 익산시의회 박종열 의원이 7.3%로 나타나 모두 20%를 넘지 못한 반면 50.3%가 ‘잘 모름’을 선택해 지지유보 층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과반수가 넘는 시민들이 안철수 신당 후보군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익산시장 후보자에 대한 지지도는 매우 유동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결과적으로 신당 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 정당에 대한 지지가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것인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소통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타임알앤씨’에 의뢰, 지난 20일 익산시 거주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임의전화걸기 방식(RDD)으로 컴퓨터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해 24시간 동안 진행됐다.

각 지역구별 인구 할당 비례를 통해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했으며 이번 조사의 유효표본수는 1,113명(응답률4.6%)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9%포인트다.

응답자는 남성 551명(49.5%) 여성 562명(50.5%)이며 연령별로는 20대 16.3%, 30대 17.3%, 40대 21.3%, 50대 20.2%, 60세 이상이 24.9%를 차지했다.

이 조사방식은 일반전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인 고령층이 집중된 읍면지역이 전화를 더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한계도 있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