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변경 예산 20억원 소요.. 주차장 면수 부족 해결도 시비 투입

익산시가 임대형 민자사업(BTL)으로 어양동 중앙체육공원 일원에 건립 중인 익산예술의전당 준공 시점이 당초 5월 말에서 12월 말로 지연됐다고 밝힌 가운데 20억원 가량의 시 예산이 추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지며 그 타당성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익산시는 당초 설계상 턱없이 부족한 주차장 문제가 불거지자 추가 확보를 위해 인근 사유지 두 곳을 매입할 계획임을 밝혔으나 이 과정에도 38억원 이상의 추가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혀 추후 예산 확보 문제가 걸림돌로 남아 있는 상태다.

이에 총 사업비 456억원을 투입하는 익산예술의전당 건립 사업이 공사 도중 설계변경을 비롯한 준공 지연 및 약 58억원 이상의 추가 예산 부담 등을 낳으며 총체적인 부실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지난 16일 익산시 전략산업국 이수근 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익산예술의 전당 준공이 올 5월 말에서 12월 말로 7개월여 지연된다고 밝히며 지연 사유로는 내부 시설 변경 및 보강을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전문가 T/F팀을 구성해 자문을 구한 결과 예술의전당 내 조명시설 및 무대 등에 변경이 필요해 설계 변경 및 실시협약 변경이 준비 중이며 이를 위해 시비 20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며 “최상의 시설을 갖춘 공연시설을 만들 계획이며 12월 말경 준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익산시 주장은 당초 익산시가 밝혀왔던 5월 말 준공 예정 시점을 늦춰야 할 사유로는 타당성이 부족하다. 이에 시가 당초부터 잘못된 건립계획을 무리하게 지연시키며 추가 예산 투입에 타당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익산시가 주장하고 있는 시설변경 부분은 대부분 기본적인 시설에 국한돼 있다. 기본적인 조명 및 무대 장치와 방송, 전기시설 등에 대한 것들이다. 익산시는 당초 계획된 시설이 구형이기 때문에 앞을 내다보고 최신 시설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2012년 6월에 해당 시설 및 실시계획을 검토 후 승인한 것도 익산시다. 불과 1년 6개월여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변경해야 할 만한 계획을 승인해놓고 이제 와서 20억원을 더 투입하겠다는 것은 기본 계획부터 잘못됐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시설변경을 용인하더라도 준공 지연을 설명할 수 없다. 현재 골조공사 중이기 때문에 내부시설에 대한 공사는 시작하지도 않은 단계다. 구조적인 설계 변경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7개월여나 준공이 미뤄질 이유로는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주차장 문제도 마찬가지다. 익산시는 당초 1,202석 규모의 공연장을 건립하면서 최소 법정 대수인 130면으로 조성하도록 승인했다. 사전에 알면서도 일단 통과시켜 놓은 다음 막상 주차장 확보 문제가 불거지면 추가로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발상으로 읽혀진다.

총 사업비 456억원 중 민자 390억원과 도비 10억원을 제외한 56억원이 당장 투입되는 시비인데 익산시는 앞으로 주차장 확보 비용까지 58억원을 추가 투입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는 셈이다.

한 시민은 “실시계획부터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어 총체적인 부실이 우려되는 사업”이라며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사유를 내놓지 않고 막대한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는 것은 비리 의혹을 제기할 여지를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