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민들이 전라북도의회의 ‘전라북도 악취의 엄격한 배출허용기준과 악취방지시설 보조금 지원조례’와 관련, 배출 허용기준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악취해결익산시민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전라북도의회가 악취관련 조례 제정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배출허용기준을 수정한 것은 익산시민의 고통을 외면한 것으로, 배출허용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산1·2산단의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앞두고, 지난 13일 열린 제306회 전라북도의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전라북도 악취의 엄격한 배출 허용기준과 악취방지시설 보조금 지원조례’가 심의를 거쳐 통과됐다.

대책위는 본회의에서 통과된 조례 내용 중 악취배출 허용기준을 배출구 기준 현재 희석배수 1,000에서 500으로 엄격 적용하자는 원안에서 후퇴해, 3년간 750으로 하고 이후 500으로 적용한다고 수정한 부분을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조례 배출기준의 수정과 관련해 대책위는 “이해당사자인 기업 측을 대표하는 상공회의소의 요구에 따라 원안이 후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렇다면 다른 한편의 이해당사자인 도민과 익산시민의 의견은 반영된 것인지 의문이다. 악취조례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의회가 수년째 악취문제를 안고 살아 온 익산시민들의 시민의 고통을 보지 않고, 기업을 배려한다고 배출기준을 후퇴시킨 것은 익산시민의 원성과 분노를 감당해야 할 사안이다. 기업의 악취배출은 시민의 건강과 생활환경을 해치는 행위로, 배려의 대상이 아니라 시정하고 극복해야 되는 사항이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익산1·2산단의 악취관리지역 지정은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도 환경보전과 관계자는 “공고 후 의견수렴을 거쳐 1월 중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