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한양방의료산업클러스터 구축과 방사선 영상산업 등 고부가가치 의료산업 유치를 호언장담하던 익산종합의료과학산단이 허울 좋은 이름만 남게 됐다. 의료산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기업 유치에 실패하고 ‘한양방의료특구’마저 지정 해제를 신청해 사실상 일반 산업단지와 다름없게 됐기 때문이다. 

익산시는 2005년 2월 지정된 한양방의료특구 단지 4만5천평을 포함하고 있는 의료산단에 대해 특화사업 중복 및 규제특례 해소의 이유를 들어 특구지정 해제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한양방 의학종합도시 육성을 포기하더라도 산업단지 분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으며 MOU(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기업의 조기투자 설득에 나서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함열읍 다송리 일원에 조성된 종합의료과학산업단지는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다. 지난 2009년 착공해 총 사업비 330억원을 들여 49만㎡(15만평) 규모로 조성된 산업단지 내에는 현재까지 방사선영상기술센터 한곳만 건립돼 운영되고 있는 형편이다.

익산시 투자유치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의료산단의 분양률은 18%밖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방사선기술센터 외에는 계약된 업체도 착공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산업단지 내에 조성될 예정인 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조차 착공 시기를 가늠하지 못하고 있어 산단 내에는 풀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다행히 최근 (주)하림식품이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면서 2015년까지 약 1100억원 가량을 투입해 육가공을 비롯한 농수산통조림 등 종합식품 분야 최첨단시설을 갖춘 공장을 건립키로 해 분양률이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하림식품 공장이 들어서면 전체 산업단지 분양률이 80%에 육박한다고 익산시는 밝히고 있다.

당초 함열의료산단은 국도23호에 인접해 있으며 익산역을 비롯해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의 접근이 용이하고 분양가도 타 지역보다 저렴해 분양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됐다.

2009년 당시만 해도 20여개 업체가 입주의사를 밝혔고 수 곳의 기업과 MOU를 체결하기도 했지만 이후 감감 무소식이 지속되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로 기업들의 투자의지가 위축됐다는 것이 익산시 측의 해명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시 삼기면 일원에 대규모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며 기업 유치 활동은 삼기면에 집중됐고 그에 따라 의료산단은 방치되다시피 했다. 또한 함열농공단지 LED 산업단지를 비롯해 왕궁면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산업단지 조성이 계속 추진되고 있어 향후 기업유치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에 MOU를 체결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조기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대책과 신규 투자기업의 발굴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익산시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MOU를 맺은 기업과 계속 접촉하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경기가 어려워 기업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의료기기관련 기업의 경우 대부분 소규모이기 때문에 증설 투자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아 유치가 더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현재 삼기산단은 74%의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의료산단은 (주)하림식품을 비롯해 (주)테크원, (주)위델소재 등이 설계 등 준비과정에 있으므로 무난히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