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폐쇄된 채로 방치된 중앙지하차도가 드디어 개통의 물꼬를 텄다. 지난달 29일 열린 국민권익위원회 조정회의에서 익산시와 국토부, 철도시설관리공단이 권익위가 내놓은 조정안에 전격 합의한 것. 

이로써 익산시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이자 주민 숙원이었던 중앙지하차도 및 진입로 개설 공사가 내년 안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게 됐다. 당초 올 7월 개통 예정에서 1년가량 지연된 셈이다.
익산시는 지난달 30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는 한편 이날 오후에는 송학동주민센터(동장 이재오)를 찾아 주민 설명회를 가졌다.    

주민 설명회 자리에서 이한수 시장은 “그동안 중앙지하차도 진입로 공사 지연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라고 운을 떼고 “권익위 조정안 합의로 내년 안에는 개통될 예정이며 서부권이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총 45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공사인데 이번 조정으로 시 부담이 190억원으로 줄게 됐다”며 “하지만 190억원이라는 비용도 재정여건상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단계별 개통 방안과 지방채 차입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KTX서부역사 진입로 개설공사는 국가사업으로 유발됐기 때문에 익산시는 철도시설공단과 국토부가 전액 부담할 것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국토부는 익산시가 총 공사비 450억원 상당을 전부 부담해야 한다며 대립했다.

그 결과 중앙지하차도가 폐쇄된 채로 4년이 흘렀고 그 과정에서 송학동 지하차도 인근 상가들과 중앙동 상가들이 경제적인 피해를 겪은 것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불편이 극에 달했다. 이에 주민들은 31,513명의 서명을 모아 국민권익위에 조정 신청을 하게 됐다.

송학동의 한 주민은 “지하차도를 비롯해 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이 익산시의 약속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직접적 피해가 많은데 실질적인 피해 보상 대책은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한수 시장은 “현 사업들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했기 때문에 힘들지만 이만큼 오게 된 것”이라며 “직접적인 피해 보상은 어렵다는 것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고 서부지역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계기로 보고 지켜봐달라”고 답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