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남짓한 공간에서 엄마와 아이들이 가꾸는 마을문화 

익산시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인 ‘강아지똥 도서관’이 도심 속에서 건전한 마을문화를 가꾸는 바람직한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도서관은 마을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모현동이 지역구인 익산시의회 최종오 부의장이 힘을 합해 함께 마련한 공간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강아지똥 작은도서관’은 지난 6월 모현동 배산제일2차아파트 단지 내에 문을 연 작은 도서관이다.
이 아파트는 총 279세대의 비교적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자체적인 문화시설이 열악하고 위치상 시립도서관과의 접근이 어려운 형편이었다.

이런 점에 착안해 최종오 의원은 아파트 주민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 설치를 마음먹고 그 일환으로 전라북도 지원 예산 1천만원을 따냈다. 

하지만 공간이 문제였다. 아파트에 유휴 공간이 없을 뿐더러 부족한 예산 탓에 세를 얻을 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가운데 아파트 단지 내 1층에 자전거 보관소로 이용되던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10㎡(약 3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었지만 충분했다. 자전거 보관소를 깔끔하게 리모델링하자 작지만 훌륭한 공부방이 탄생했다.

이 후 아파트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운영위원회를 꾸려 돌아가면서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운영위원들이 회비를 걷어 재료를 구해 아이들을 가르쳤다. 지난해에는 ‘여성의 전화’ 단체의 도움으로 강사비용을 지원받아 아이들에게 필요한 강좌도 열었다.

김수연 운영위원장은 “지난해 5월부터 공간이 생겨 엄마들 6명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며 “여성의 전화를 비롯해 관리소, 시의원의 도움으로 이제 어엿한 도서관이 되어 아이들이 즐겁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엔 비어 있던 책꽂이도 점점 채워져 갔다. 시립도서관에서 지원 받은 약 2백만원과 주민들이 조금씩 기부한 책들로 3면의 책꽂이가 가득 메워졌다. 시설 면에서도 컴퓨터와 프린터, 에어컨까지 갖출 것은 다 갖췄다. 이름도 ‘강아지똥 아주작은도서관’이라고 붙여졌으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문을 열고 있다.

최종오 의원은 “발달된 모현동 지역에서도 이 아파트처럼 소외된 공간을 찾아 정보화와 양극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작은 도서관 설치를 구상하게 됐다”며 “작은 공간이지만 주민들이 소중하게 사용해 공동체 문화를 이끌어내고 있어 보람차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