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 여성친화도시 정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발걸음이 국내에 이어 국외에서도 이어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2009년 여성가족부 제1호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익산시에는 전국적으로 지방자치단체 또는 여성단체들의 방문이 2011년 한 해에만 27개 단체 356명에 이르렀으며, 2012년에는 16개 단체 189명, 올해에는 10월 현재 10개 단체 107명이 방문해 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과 사업들을 둘러보고 체험하며 독보적인 ‘익산스타일’의 여성친화도시를 배우고 돌아갔다.

# UN에 보고할 만큼 탄탄한 추진체계

익산시는 여성친화 전담조직인 ‘여성친화담당관’을 부시장 직속으로 설치하고 운영하고 있다. 여성친화정책과 여성친화계에서 여성정책 TF팀을 거쳐 2011년 7월 신설된 여성친화담당관(전담인력 8명)은 주요 업무 및 사업에 대한 컨설팅과 조성사업 총괄(모니터링 및 평가), 정책 개발 및 홍보 등 여성정책에 있어 각 부서 전체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 익산시만의 여성친화도시를 만들어 가는 심장부라 할 수 있다.

또한 익산시는 여성친화적으로 자치법규를 정비하며 모범적인 여성친화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전국 최초로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기본 조례를 제정해 여성친화도시 조성의 기반을 마련하고 양성평등과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유도했다. 이밖에도 2013년 7월 기준 자치법규를 12건 제정하고 10건 개정해 정책의 지속성을 보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익산시처럼 전담기구가 구성돼 있는 모습은 UN에 보고할 만큼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이다. 국내 제1호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되고, 이후 모범적인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도  “타 지자체에는 아직 담당자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 현재 지정된 39개 여성친화도시 중에서도 가장 모범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 시민과 함께

2012년 4월 민·관협의체인 ‘여성친화도시 조성협의체’가 관계 공무원, 유관 기관과 단체, 전문가, 기업인, 시민 등 70여명으로 구성돼 공공디자인, 일, 돌봄·교육, 여가문화, 안전·건강 등 5개 분과에서 여성친화도시 조성사업의 정책과 아이디어 발굴 및 제안, 모니터링 결과 평가 등 여성친화도시 익산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행정 위주의 위원회 성격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개방된 조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여성친화 서포터즈인 여성친화도시 남다른 친구 ‘여친남친’이 2012년 5월 구성된 이래 여성친화 정책 제언 및 모니터링은 물론 지역 자원봉사 활동 등을 통해 여성친화적 지역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 경관 조성 및 모델 제시

2011년 2월 익산시 기본 경관 계획 및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하나로 상징거리 및 서부택지개발 지구를 여성친화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시된 모현대교 경관 조명 설치사업은 국토도시디자인대전 국토해양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외교부 국제외교디자인어워드(IPD) 조직위원장상 등 3개 부처의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더불어 지난 7월 여성친화형 공공청사 커뮤니티 공간 개선 사업이 ‘2013 전라북도 경관디자인 공모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도비 3억7,500만원을 지원받아 시 청사 뒤편 유휴공간을 여성친화 감성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익산시는 최고의 여성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2012년 여성친화 시범구역 조성사업 추진하고 있다.
이는 주민 감성 공간인 ‘꽃밭재’ 조성, 지역 여성리더 육성을 위한 여성친화마을 지도자 대학 운영 등을 통해 여성친화도시의 비전과 목표를 실현하고 여성친화적 지역 커뮤니티 조성 사업의 표준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