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입지자 십여 명 달해

내년 6월에 치러질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비공식적으로나마 출마 결심을 공개하고 지역에서 기반다지기에 들어간 일부 후보도 있는 가운데 특히 차기 익산시장에 출마할 후보로 거론되는 입지자들이 십여 명이 넘어 후보난립 양상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기 익산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여겨지며 여론조사 등에 오르내리는 인물들 중 먼저 현 단체장인 이한수 시장의 3선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은 출마여부에 대한 질문에 말을 아끼며 맡은바 행정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역 여론은 출마를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이에 맞서는 배승철 전라북도의회 부의장도 마찬가지다. 배 부의장은 안철수 의원 측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1차 실행위원으로 인선되기 하루 전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정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안철수 호에 탑승하게 된 배 부의장의 익산시장 출마 역시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 지역 정계의 시각이다.

또한 배 부의장과 함께 ‘내일’의 실행위원에 인선된 하늘자원봉사단 배병옥 단장 역시 공공연하게 익산시장 출마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한 사람이다. 정동영 전의원의 보좌관 등의 정치 경력과 봉사활동 경력이 주목 되는 인사다. 

이어 전라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냈으며 현재 국민권익위원회에 재직 중인 정헌율 상임위원의 익산시장 출마설과 함께 최근 주말마다 익산에 내려오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며 지역기반을 다지기 위한 작업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정치권에서는 김연근 도의원과 손문선 시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법조계에서는 양승일 변호사와 전완수 변호사가 익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다.

시민단체에서는 ‘좋은정치시민넷’의 이영훈 대표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으며 진로교육전문기관인 ‘꿈이룸터’ 허대중 이사장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불굴의 정치인이라고 불리는 ‘익산시민연합’ 박경철 대표 역시 익산시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현재까지는 총 출마예상자가 10여명이 훌쩍 넘어가는 상황이다.

이런 후보난립 양상의 배경으로는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이 예상됨과 함께 다변화된 정치세력 구조가 됐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익산 지역에서 가능성 있는 정치세력으로 안철수 신당이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일’의 실행위원으로 인선된 인물들 중 여럿이 시장출마 예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내부 경선 절차와 같은 교통정리가 이뤄지면 출마자는 소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공천제 폐지에 대한 기대심리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민주당이 당론으로 정한 공천제 폐지 약속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회의 공천 없는 선거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에 기존 정치세력이 없는 새로운 인물들이 출사표를 던질 수 있는 무대가 됐다는 얘기다. 당적과 상관없는 인물과 정책 선거가 가능하기 때문에 뜻만 있다면 많은 후보자가 도전할 수 있는 조건이라는 얘기다.

익산시 정계의 한 입지자는 “후보가 많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로 하여금 각 인물들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 전달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며 “조기과열, 혼탁선거가 되지 않도록 공정한 경쟁을 한다면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흥행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