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신청 지역만 골라 수거.. 자체처리 관리감독 ‘소홀’

익산시가 지난해 7월 1일부터 음식물쓰레기종량제를 전면 시행했지만 아직까지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지 않는 읍면지역 마을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마을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관리 감독이 소홀할 수밖에 없으며 자칫 생활불편과 환경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산시는 현재 음식물쓰레기 수거·운반을 위해 다량배출사업자와 일반배출자를 구분해 업체에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하루 70-80톤 가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해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익산시 자료에 따르면 읍면지역 수거지역은 총 114개 리(里) 지역 가운데 88개 리에 국한돼 있다. 이외 26개 리에서는 음식물쓰레기 수거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마을 단위로 치면 수거 지역이라 하더라도 들어가지 않는 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어림잡아 100여개가 훨씬 넘는 마을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실제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지 않는 지역을 방문 조사한 결과 주민들은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쓰거나 동물의 먹이로 사용하는 등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공동으로 사용되는 경로당 주변이나 마을 길가에 음식물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곳도 종종 눈에 띄었으며, 그 곳에는 어김없이 파리가 들끓는 등 위생의 사각지대였다.

이에 마을의 크고 작음 및 배출량과 상관없이 익산시 전 지역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체계적으로 수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적 차이가 없음에도 어느 지역은 배출되고 어느 지역은 배출되지 않는다는 것은 청소행정의 구멍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황등면의 미 수거지역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마을이 작고 배출되는 양도 적기 때문에 수거차량이 들어오지 않는 것 같은데 자기 텃밭이 없는 주민들은 처리가 곤란한 점도 있다”며 “마을 사람들이 수수료 때문에라도 배출신청을 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익산시에 따르면 현재 익산의 읍면지역 각 마을단위에서는 음식물쓰레기의 수거를 신청한 곳에 한해 수거가 이뤄지고 있다. 익산시는 종량제가 시행되기 전 각 마을마다 음식물쓰레기 수거 전용용기 신청을 받았으며 신청 마을에 한해 용기를 지급해 수거가 이뤄지는 것이다.

또한 공동배출계획신고서를 제출할 경우 마을단위로 배출한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으며 미 수거 지역이더라도 용기를 구입한 후 배출하겠다는 신고를 하면 수거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마을 단위에서 개별로 배출 신고가 어렵거나 수수료를 납부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주로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추후 형평성 문제와 환경오염 및 관리 감독의 부실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청소과 관계자는 “농촌 지역은 퇴비 등으로 자체처리가 가능한 곳이기 때문에 용기를 신청한 지역에 한해 수거가 이뤄지고 있으며 아직 수거지역이 취소된 지역은 없다”며 “환경오염과 같은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도록 계속해서 읍면지역에 전달해 음식물쓰레기 배출과 환경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 시민은 “익산시가 올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자랑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미 수거지역이 많다는 점은 아이러니”라며 “양을 줄이는 것도 좋지만 체계적인 수거관리 시스템으로 생활환경과 불편이 최소화하도록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