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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화유산에 대한 연고권을 갖춘 각 자치단체와 지역 단체들의 흩어진 문화재 환수 운동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타 지역으로 유출 된 익산의 문화유산을 되찾는데 힘을 모야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익산 문화유산 제자리 찾기 운동본부’에 따르면, 익산에서 출토되거나 수집된 청동기 및 석기류 유물을 비롯해 기와류, 토기류, 도자기류 등 고고미술 유물과 전적류, 고문서류, 서화류, 생활민속 유물 등 다양한 문화재 4만6,000점이 선친으로부터 상속받아 소장하고 있던 송호정씨에 의해 지난 2018년 6월 14일 충북 청주시에 소재한 한국교원대학교 교내 박물관에 기증됐다. 이들 문화유산 중에는 기원전 9세기경 제작 된 것으로 추정되는 거친무늬거울(多鈕粗文鏡)을 비롯해 조선후기 최고 명필 중 한 명인 원교 이광사의 서첩(員嶠筆帖), 1672년 현종이 김제군수 송창에게 하사했던 내사본(內賜本) 근사록(近思錄) 1질, 1904년부터 1907년까지 발행된 대한제국의 관보 27권 등 역사적 문화재적 희소가치가 높은 유물이 다수 존재한다. ‘익산 문화유산 제자리 찿기 운동본부’는 “한국교원대학교 역사학과 교수인 송호정 교수가 한국교원대학교에 기증한 익산의 문화재는 그의 선친이었던 고 송상규씨가 익산지역에서 40여년간 교사생활을 하면서 학생들 및 개인, 송상규 선생이 소속되어 있던 단체들을 동원하여 수집한 익산의 문화유산이 대부분이다”며 “이 문화유산을 환수하는 일은, 단순히 출토된 유물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을 넘어 그 문화유산에 담긴 선조들의 얼과 역사를 되찾는 의미를 지닌다”고 ‘익산 문화유산제자리 찾기 운동’의 취지를 밝혔다. ‘익산 문화유산 제자리 찾기 운동본부’는 또 “익산에서 출토 된 익산의 문화유산들이 개인에 의해 소장되고 전국을 떠돌아다니다 개인의 재산마냥 기증된 일은 우선 법에 저촉되지 않는지 검토되어야 할 대상이다”며 “이 문화재 환수 문제는 법정문화도시 익산의 문화유산 정의실현과 시대정신의 명령에 따른 것이다”고 부연했다. ‘익산 문화유산 제자리 찿기 운동본부’는 “당시 유물 수집에 참여했던 해당지역의 학생들과 주민, 소속단체는 익산에서 존경받는 고 송상규 선생의 업적에 좋은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유물 수집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며 “송호정 교수가 유물을 기증하면서 ‘평생을 교직에 몸담았던 고인 송상규 부친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취지를 밝혔는데, 진정 그런 뜻이었다면 익산시에 기증했어야 마땅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대학교 교내박물관은 지난 2018년 9월 ‘송호정 기증 유물 특별전’에 익산의 유물들을 전시해 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황성근 ‘익산독립운동기념사업회’ 회장은 “익산에서 출토된 문화유산은 개인의 소장품이 아닌 공동체의 기억이며 역사적으로 미래를 여는 창이다”며 “우리는 한국교원대학교 교내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이 익산으로 돌아와 주체성에 기반 한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익산의 문화양식을 정립하는 모토가 되기를 희망하며, 문화유산권을 확보한 익산시민들이 자긍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간의 문화유산 제자리 찾기는 한계가 있다”며 “익산시가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문화재 환수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외지로 흩어진 문화재 환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대표적인 자치단체들을 보면, 충남 부여군은 부여에서 출토 된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을 회수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했고, 강원도 원주는 지광국사탑을, 경북 김천시는 길항사석탑을, 충남 서산시는 보원사지철불좌상을, 경남 김해는 기마인물형 토기를, 충남 아산시는 충무공 장계별책을 회수하기 위해 진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대한황실문화원은 조선 왕실과 대한 황실 유물 환수에 나서고 있고, 한의학계는 의학서적, 고천문학계는 고천문 유물, 불교계는 불교문화재 환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외반출 문화재의 환수에 나선 지역들도 있는데, 경기도 이천시(고려오층석탑), 경기도 고양시(벽제관 육각정), 경상남도 진주시(연지사종), 강원도 속초시(영산회상도), 경상북도 상주시(천수천안관세음보살좌상) 등이다. 민간 차원에서는 충남 서산시 부석면 주민들이 8년째 계속되는 부석사 불상 소송을 진행중이며, 익산시 익산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익산 문화유산 제자리 찾기 시민포럼’을 두 차례가 연 바 있다.
공인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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