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조경석 대신 잡석으로 시공

익산시가 석재산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내 공사 현장에서는 타 지역 석재가 납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조경석이나 자연석으로 시공해야 할 곳에 일반 발파석을 쓰거나 잡석을 섞어 시공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0년과 이듬해 발생한 수해 때문에 익산시가 벌인 각종 수해복구 공사현장은 물론 대부분이 하천 공사에서 이 같은 관행이 유지되고 있다.

시청 내부에서는 건설과, 산림공원과, 재난관리과 등 토목 공사를 하는 부서에서 발주한 공사 현장에서 편법이 발생하고 있다.

조경석은 모 나지 않는 자연 상태의 돌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 주로 미관을 중시하는 공사에 많이 사용되며, 발파석은 석재 채굴과정에서 얻은 거친 돌로 값이 비교적 싸고 축대를 쌓을 때 주로 쓰인다.

실제로 하천공사가 이뤄진 일부 현장을 둘러본 결과 조경석이 아닌 발파석이나 일반 잡석을 사용한 사례가 확인됐다. 

익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백경민 의원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수해복구 현장을 둘러본 결과 금마와 여산, 목천포천, 유천 등지에서 이뤄진 수해복구 공사 및 생태하천 공사에서 황등석이 아닌 타 지역 석재가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황등에서 나온 석재를 사용했다는 보고를 받고 현장을 실사한 결과 웅천이나 온양, 포천석이 사용됐다는 점을 확인하고 관련 공무원들에게 시정을 촉구했지만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특정시점에 황등석이 모자라 타지역 석재를 들여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발파석이나 이를 마모시킨 굴림석은 익산지역에서도 충분히 생산하고 있다는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다만 석재 납품업체가 타지역의 석재를 들여와 황등석으로 속여 납품하는 관행이 있고, 국가보훈 관련 단체가 납품과정에 끼여들면서 타지 석재를 들여와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백 의원은 "익산이 황등 석재단지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데, 석재 납품과정에 문제가 있다는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자재를 구입할 때는 지역에서 생산된 것들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