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대 의원, “주얼팰리스 입점 자격을 지역 제조업체로 제한 해야”

익산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귀금속·보석클러스터(보석고도화사업지구)를 조성했다. 그런데 사업이 완료된 지 3년이 지났으나 사업지구 내 아파트형 공장은 텅텅 비어있다. 지역 업체들의 입점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익산시 보석판매센터(주얼팰리스) 입점 조건을 ‘익산지역에서 귀금속 제조업을 운영하는 자’로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 사업지구는, 지역 내 귀금속과 보석제조업 및 판매·연구·지원시설의 집적화를 통해 보석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취지에 따라 조성됐다. 그런데 본래 취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예산 낭비의 전형이 된 것은, 사업지구의 아파트형 공장에 지역 내 보석·귀금속 제조업체들이 입주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고, 이는 익산시가 업체들을 유인할 관련 조례를 완화한 데서 비롯했다는 지적이다.

익산시는 지난 2012년 귀금속·보석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지구 내에 건립될 아파트형 공장에 익산지역의 귀금속·보석 제조업체들을 입주시킬 계획을 세우고, 사업지구와 연접한 보석판매점(주얼팰리스) 입점 자격을 ‘익산시 관내에 제조시설을 가지고 있는 업체’로 제한하는 조례를 제정·공포했다. 그런데 지난 2018년 이 조성사업을 완료한 익산시는 2019년 4월 15일 ‘익산시 관내에 제조시설을 가지고 있는 업체와 공동제조시설에 입주한 업체’로 주얼팰리스 입점 자격 조건을 완화했다.

익산시에 따르면 귀금속·보석클러스터(보석고도화) 조성사업에는 186억원이 투입됐다. 사업지구 내 아파트형 공장은 총 26실인데 귀금속·보석 관련 제조업체는 지난 19일 현재 6개사에 불과하다. 15실이 비어있고, 5실은 공용장비실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주얼팰리스에 입점한 43개 판매점은 사업지구 내 아파트형 공장 6개사와 공동제조사로 등록하고 입점했다. 귀금속·보석클러스터의 본래 취지와 상반되는 현장이다.

박종대 의원은 “귀금속·보석클러스터 조성사업의 목적이 지역 귀금속 제조업체들이 자기만의 브랜드를 개발하고,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것이다”며 “그런데 지금은 서울의 업체에 주문하는 비율이 익산시 전체의 60%에 달한다. 또 공동제조사 등록 업체들을 보면 한 업체에 20곳이 넘는 판매업체들이 등록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의 귀금속·보석클러스터 지구는 예산만 낭비한 꼴이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귀금속·보석클러스터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 귀금속·보석 제조업체들이 이 사업지구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며 “조례개정 등을 통해 강제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