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공무원들 사전에 예견하고도 방치.. “물이 넘치는 걸 어쩌나” 변명

왕궁 축산단지 주교제 등 세 곳의 저수지 둑이 지난 13일 비로 터져 퇴적되어 있던 축산분뇨가 3일동안이나 대량 방출됐는데도 익산시가 이를 방치, 의도적으로 방치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내린 비로 왕궁면 온수리 인근 주교제와 학평제, 용호제 등 30만8,136㎡ 저수지 둑이 터졌다.

그동안 왕궁축산단의 무단 방류로 고여있던 축산분뇨가 3일동안 바닥을 보일 정도로 익산천에 유입, 만경강을 경유해 새만금으로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곳은 비가 많이 올 경우 둑이 터지는 일이 자주 발생 해 왔다. 때문에 만경강과 새만금의 수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익산시 관계부서 직원들이 둑이 터지지 않도록 관리와 점검을 철저히 했어야 했다.

하지만 관계부서는 이를 소홀히 해 3일 동안 주교제 안에 있던 수십만톤의 분뇨가 익산천과 만경강을 지나 새만금으로 유입된 것이다. 비가 그친 지난 16일 오후 2시 현재, 주교제 뚝이 터져 수십만톤의 축산분뇨가 방출되고 있있었는데도 익산시 관계부서는 뒷짐을 지고 있었다.

더욱 문제는 평소에도 하루 1천500여톤의 물과 분뇨가 주교제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장마철 비로 인해 엄청난 양의 유입수가 상류지역과 축산농가에서 마구 배출한 분뇨와 섞여 만경강 지류를 타고 새만금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데도 익산시는 수년째 속수무책으로 방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물이 넘쳐 흐르는 것을 어떻게 하느냐"고 되레 반문했다.

한 환경관계자는 "이러한 사실이 예견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공무원들이 장마를 대비해 사전에 대비를 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행정 누수다"면서 "관계부서의 적극적이고도 책임 있는 업무가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