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과 3일 익산시의회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인증샷' 파문과 관련,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19일 성명을 통해 진실을 밝히라고 의회에 요구했다.

협의회는 △선거현장 인증샷 파문의 진실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것 △조직적 개입 여부를 떠나 사진 촬영이 이루어진 부분에 대해 익산시민에게 공개 사과할 것 △교황식 선출방식의 낡은 관행을 없애고, 후보 등록, 정견발표, 토론회 등 민주적인 선출방식을 조례로 규정할 것 등 3개안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그동안 기초의회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거는 초등학교 반장선거보다 못하다는 비난을 듣기도 하고, 부정시비의 잡음이 끓이질 않았다"며 "균등한 기회와 판단이 주어지기보다는 다수 의원이 소속된 정당이 의장으로 내정한 사람을 확인하는 절차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이 부여해준 권한과 스스로의 자존감마저 버리는 투표현장 인증샷 파문은 처음 겪는 일"이라며 "사실여부에 대해 명확한 조사와 결과가 나와야 알 일지만, 진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지방자치와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커다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특히 "선거현장 인증샷 파문을 두고 상반된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의견일치가 보이는 부분은 투표현장에서 사진 촬영이 있었다는 것"이라면서 "조직적 개입 여부를 떠나 대의민주주의 기본이 되는 선거규정을 시의원들 스스로 어겼다는 책임은 반드시 져야한다"고 요구했다.

또 "인증샷 파문의 핵심은 선거의 경험이 풍부하고 투표 행위에 대해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시의원들이 왜 촬영 했는가이다"면서 "인증샷이 지구당 차원에서 이루어졌는지, 당직자 개인의 판단에서 이루어진 것인지, 의원들 개인의 선택에 의한 것인지 명확히 가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전 시의회와 대전 대덕구 및 서구 등의 기초의회는 후보등록과 정견 발표를 통해 의장단을 선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제주특별자치도는 의장 공모제를 통해 스스로 변화를 약속하고 있으며 울산 시의회도 민주적 선출방식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