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외부감사관 보여준 게 없다” 질타

“부정적 보도 줄어든 것이 성과” 동문서답

내년 1월 말 계약이 만료되는 익산시청 정운초 감사담당관이 내년부터 본청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행정사무감사를 벌이는 의원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감사원 출신인 정 감사관은 지난해 1월 외부인사로는 처음으로 익산시청 감사담당관(2년 계약직)으로 임용됐는데, 내년 1월 계약기간이 끝난다.

하지만 1년 6개월 동안 특이한 성과 없이 읍면동 사무소나 익산시청 산하 사업소만을 감사하는 관행을 답습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런 정 감사관이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언제부터 본청감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년부터 계획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외부에서 들어온 감사관으로서 공직기강 확립 등 성과가 있었느냐'는 의원들의 추궁에 "과거에 비해 부정적인 언론보도가 줄었다"고 동문서답을 했다.

이 문제는 홍보담당관이나 비서설 또는 개별 언론사의 편집방향에 관한 일이지, 감사담당관의 업무는 아니다.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박종대 의원은 지난 16일 감사담당관 행정사무감사에서 "개방형으로 채용된 감사관이 어렵고 힘든 읍면동이나 감사하고, 본청은 내버려 두는 것은 형평성에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부에서 감사담당관이 와서 공직기강이 개선되길 기대했는데, 처음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만만한 사업소나 동사무소만 감사해서는 안 되고 예방차원에서 본청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오준 의원은 "회계처리를 부적정하게 한 사회단체는 다음해 예산에서 불이익을 줘야 하는데, 재정적으로 회수만 하고 사후 조치가 없어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양종규 의원은 "공무원들이 시간외 근무수당을 부당 수령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는데, 다수가 그럴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된다"며 "재수 없어서 걸렸다는 식이 되지 않도록 공직기강을 확실히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종열 의원은 "현재 감사관으로 있을 때 본청 감사를 안 하겠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상급기관으로부터 각종 문제들이 지적되고 있는 만큼 내년으로 미루지 말고 올 하반기부터 본청감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송호진 의원은 "최근 답사를 해본 결과 웅포 대붕암리 특장차고지에는 차가 한 대도 없었는데, 3월에 200대가 있었다는 것은 허위보고라고 생각한다"며 "법률 위반여부를 가려 조치해야 한다"주문했다.

양종규 의원은 재차 "웅포 특장차고지 문제는 연말에 익산시가 법적으로 조치하지 못할 상황이 온다면 감사담당관실에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질책했다.

한편, 2011년 한해 동안 징계가 확정된 공무원은 모두 31명이며, 해임 1명, 정직 6명, 감봉 5명, 나머지는 경고나 견책을 받았다.

이 가운데 음주운전이나 음주사고가 6건, 부적정한 계약업무 추진이 4건, 업무상 횡령이나 허위공문서 작성, 뇌물수수 건이 6건이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