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이달 1일부터 전면시행하고 있는 일반주택과 상가의 음식쓰레기 종량제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시가 1일부터 익산 내 4만3천 단독주택과 음식점 5천여 사업장 등 총 4만8천여개소의 전용용기를 거점식 수거에서 문전식 수거로 전환한 뒤 수거용기를 각가정에 나눠줬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공급된 5리터(ℓ)용기의 경우 너무 작은데다 내용물의 무게가 기록되는 칩 도난이 자주 일어나고있다. 또, 상가의 경우 새로 받은 상가 배출용 용기에 주변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속출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익산시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전면시행을 위해 1일부터 각 가정에 5리터의 용기를 나눠줬다.

5리터당 배출비용 170원에 해당하는 칩을 꽂은 뒤 대문 앞에 내다놓으면 익산시가 월, 수, 금요일에 각각 음식물을 수거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의 양에 비해 용기가 너무 작아 비닐봉지에 싸서 버리는 일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여름철 수박을 먹은 경우 잘게 잘라 버린다 해도 이를 다 배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또한 대문 앞에 내다 놓으면 분실하거나 파손되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게다가 5리터의 용기를 배출할 경우 170원 상당의 칩을 꽃아야 수거해 가는데 이때 용기에 꽃아 놓은 칩을 빼가는 일이 많고 칩을 꺽어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특히 음식물쓰레기 납부 칩을 구매하지 않고 남이 내놓은 쓰레기통에서 칩을 빼서 자기 음식물쓰레기통에 꽂아 배출하는 경우도 빈발하고있다.

여기에 음식물을 많이 배출하지 않는 사람의 경우 배출비용 170원에 해당하는 5리터 용기를 다 채우려면 1주일이 넘는 경우도 있다. 이 때 배출하자니 배출비용이 아깝고, 용기를 채운 뒤 배출하자니 음식물이 부패하고 심한 냄새로 인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상가의 경우도 실패한 정책임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상가 근처의 주택가 주민들, 특히 자취생이나 원룸에 사는 사람들의 경우 시로부터 가정용 용기를 지급받지 않아 인근 상가에서 내놓은 상가용 용기에 음식물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또한 일반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 비용을 내지 않기 위해서 칩을 구입치 않고 인근 상가용 용기에 버리는 일도 속출하고 있어 상인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익산시는 상가에서 배출하는 음식쓰레기에 대해서는 계측도 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종량제가 아니고 기존의 방식과 다를바도 없다.

주택이나 상가 주변에 CCTV가 설치된 곳의 경우 무단투기, 용기 도난 등의 발생이 적지만 CCTV가 없는 지역에서는 칩을 구입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봉지에 담아 과거 쓰레기통이 있던 자리에 그냥 버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음식물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고양이들이 마구 파헤쳐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필요한 실정이다.

익산시는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감소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4월부터 전용용기를 세대별로 지원하고 5월과 6월 시범운영기간을 거쳐 이달 1일부터 전면 종량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음식물쓰레기 수수료는 세대별로 월 840원씩 납부해 왔으며 종량제 시행 이후부터는 버린 만큼 납부토록 되어 있다.

하지만 종량제 이후에는 세대별로 월 6회를 초과할 것으로 보여 1천원의 비용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종량제는 비용도 비싸고 실행하기도 불편하며, 시민들의 비양심만 키우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