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어 악취 났다는 건 말이 안 돼”

부송동 팔봉동 어양동 영등동 지역에 악취가 또 시작됐다. 지난해 여름 팔봉동 기안아파트와 팔봉동 성당 뒷편에서 바라본 익산제2산업단지에서 대규모의 스모그를 동반한 악취 띠가 익산지역으로 향하고 있는 사진.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악취 발생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의회가 익산시에 근절대책을 요구했다.

지난 12일 환경위생과 업무보고 자리에서 임병술 의원은 엄격한 행정조치를 요구했고, 조규대 의원은 시민 밀집지역 주변업체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주문했다.

김대오 의원은 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요청했고, 손문선 의원은 악취발생사업장에 대한 공개를 요구했다.

임병술 의원은 “최근 악취가 발생해 민원이 발생했다”며 원인을 물었는데, 놀랍게도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기준치를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저기압에 북풍이 불어 냄새가 났다”고 답변했다.

이에 임 의원은 “단속 결과 업체에 대한 행정조치가 미흡하다”며 “기업들이 근본적으로 악취를 저감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지금 인력 갖고는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김대오 의원은 “악취문제는 업체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며 “기업에서는 투자계획만 세워놓고 실제로는 이행하지 않는 곳도 있다”면서 철저한 관리감독을 주문했다.

그는 이어 “집중호우 기간에는 무단으로 폐수를 방류하는 것과 특히 악취가 발생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문선 의원은 “악취가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서 발생했다고 답변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한 뒤 “어느 곳이든 악취를 발생시켜서는 안 되며, 악취 배출에는 이유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요즘 기업에서는 오염물 처리 후 대기 중에 방출하는 비산처리량을 공개하고 있다”며 “익산시가 시민들에게 악취발생 사업장과 성격을 공개하고 시민들로부터 압박이 가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50명의 직원이 사망했다고 말한 뒤 “악취발생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악취에 중독되고 경기침체를 핑계로 업체가 시설을 보강하지 않으면 결국 피해는 직원들과 시민들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악취 발생 효과는 수십 년 후에 나타날 수도 있다”며 “산업단지에 입주한 업체에서 각종 화학물질을 쓰고 있기 때문에 악취가 배출되고, 악취가 났다 안 났다 하는 것은 개별 공장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조규대 의원은 "시민이 많이 사는 아파트 인근의 사업장을 집중 점검해야 한다"며 "악취저감대책위원회도 형식적으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