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의회는 지난 25일 290회 임시회에서 문화관광건설위원회 배승철 위원장(민통.익산1)이 발의한 '국가귀속 문화재의 위임보관 및 미륵사지유물전시관 국립박물관 승격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의회는 건의안을 통해 "사리장엄과 금동풍탁을 비롯한 미륵사지 출토유물이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 보관, 전시될 수 있도록 전라북도에 관리를 위임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건의안은 또 "역사유적지구 및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익산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현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국립박물관으로 승격하라"고 요구했다.

배 위원장은 건의안 대표 발의를 통해 "고대 마한백제문화의 중심지였던 익산은 그동안의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고, 이는 매우 독창적인 역사문화의 보고(寶庫)이기 때문에 그에 상응한 평가와 관심이 뒤따라야 하는데도 문화의 변방으로 밀려나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1970년대부터 다수의 매장문화재가 출토됐으나 익산에 보관되지 않고 있어 지역민의 상대적 박탈감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2009년 미륵사지석탑 해체 보수작업 중 발견된 유물들까지 익산에서 보관, 관리하지 못하게 된다면 역사유적지구 지정 및 육성의 취지도 무색해지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익산이 우리나라 4대 고도 중 하나로 육성되고 있고 익산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사리장엄구와 금동풍탁 등 국보급 유물을 현지 출토지에서 보관, 관리토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익산 미륵사지 출토 유물은 9천976점인데, 이중 2009년 1월 14일 미륵사지 석탑 해체 보수작업 중 발견된 사리장엄구는 국보급 유물로 평가받으며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지만,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관리하고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미륵사지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 관련 연구용역을 오는 8월께 완료할 계획이다.

김경선 기자